교회의 사명 중에 가장 중요한 사명은 바로 잃어버린 영혼을 찾아오는 것입니다. 이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주님께서는 마태복음 18장에서 목자의 보호와 인도함 아래 있는 99마리를 산에 그냥 두고서라도, 목자가 찾아가야 할 대상이 바로 잃어버린 양 한 마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세상의 계산법으로 보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산술적인 의미에서 혹은 경제적인 계산에서 보더라도 99마리가 중요하지 1마리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세상의 계산법입니다. 주님은 지금 우리에게 영혼의 문제는 그런 산술적인, 경제적인 원리로 접근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말씀하십니다. 잃어버린 영혼을 구원하는 문제는 하나님 나라의 계산법으로 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생명의 원리입니다. 생명의 문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하나님은 한 영혼을 온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십니다. 이것이 하나님 나라의 계산법입니다. 교회가 세상과 다른 점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교회의 사역과 복음의 역사를 세상의 경제원리로 접근하려고 합니다. 만일에 교회를 세상의 계산법으로 접근한다면, 그것은 더 이상 교회가 아니라 기업일 뿐입니다. 교회는 주님의 피로 값주고 사신 영적인 기관입니다. 교회의 머리는 우리 주님이시며, 교회는 온전히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전적인 간섭에 의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교회에 속한 모든 성도들은 하나님 나라의 계산법 곧 생명의 원리로 교회를 세워가야 합니다. 교회는 그래서 한 영혼의 가치를 아주 소중하게 여길 수 있어야 합니다. 한 영혼을 위해 그 어떤 수고와 댓가도 기꺼이 치를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생명의 원리입니다.
아프카니스탄 최초의 자비량 선교사요 고든콘웰 신학교 선교학 교수를 지내셨던 크리스티 윌슨 교수님이 1997년 9월에 은퇴 전 마지막 선교학 수업시간에 한 자매를 학생들에게 소개하셨습니다. 아프카니스탄에서 온 자매입니다. 알고 보았더니 크리스티 윌슨 교수님이 선교 20년을 하면서 얻은 유일한 개종자였습니다. 모슬렘 국가에서 기독교로 개종한다는 것은 그 당시만 해도 죽음을 각오한 위험한 결단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20년이라는 긴 세월을 선교하시는 동안 좀처럼 전도의 열매가 열리지 않았는데, 20년이 되어갈 즈음에 이 자매가 예수를 믿게 된 것입니다. 물론 이 자매는 집에서 쫓겨났고 선교사님이 보호하시다가 결국 미국에 데리고 들어오셨습니다. 그리고 고든콘웰 신학교의 한 신학생과 결혼을 해서 다시금 이 두 부부가 아프카니스탄에 선교사로 들어가기로 결심을 했다는 것입니다.
언뜻 이 이야기를 들으면 이보다 더 비효율적인 투자가 어디 있는가 라는 생각이 들지 모릅니다. 20년 동안 단 한 사람을 구원했다면 선교전략적 차원에서 효율적인 선교는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감동적인 것은 이런 선교사님을 위해 후원교회가 20년을 한결같이 선교비를 보내면서 기도의 후원을 끝까지 감당했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저에게는 이보다 더 가슴에 와 닿는 것이 있었습니다. 20년 선교를 하면서 한 사람의 개종자에 기뻐하며 그 선교에 충실
하신 윌슨 교수님의 선교의 자세였습니다. 어떻게 그 수 많은 시간동안 한 사람의 개종을 붙들고 선교의 사명을 감당하실 수 있었을까요?
바로 생명의 원리 때문입니다. 한 영혼이 천하보다 중요하다는 말씀의 원리를 붙들었기 때문입니다. 한 영혼이 돌아오는 것을 위해 20년을 온전히 바칠 수 있는 것, 이것은 하나님의 나라의 원리 곧 생명의 원리 때문입니다.
복음의 역사는 생명의 원리 때문에 지금까지 이루어져 왔고, 앞으로도 이루어져 갈 것입니다. 교회가 끝까지 복음의 역사를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