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 위치한 미드웨스턴침례신학대학원(Midwest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이 지난 5일(금) 제78회 가을학기 학위수여식을 거행됐다. 이날 총 269명의 졸업생이 학위를 받으며, 복음 중심의 신학교육을 바탕으로 교회와 선교 현장을 섬길 새로운 사명을 품고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었다.
졸업생들은 학교의 핵심 가치인 'For the Church'를 가슴에 품고 전 세계 교회와 선교의 현장으로 파송되었다. 특히 한국부는 이번 가을학기에만 박사과정 16명, 석사과정 20명 등 총 36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여기에 지난 봄 학기 졸업생을 더하면 2025년 한 해 동안 총 58명이 학위를 완주한 셈으로, 이는 MBTS 한국부가 북미 지역 한국어 신학교육의 중심 기관으로서 그 역할을 굳건히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졸업식에서도 성경사역학 철학박사(Ph.D.) 과정 졸업생 열한 명의 논문은 단연 돋보였다. 졸업생들은 공공신학, 선교학, 조직신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현대 교회가 직면한 난제들에 대해 깊이 있는 신학적 해법을 제시했다.
예로, 키르케고르 연구소의 이창우 박사는 “키르케고르의 생존재 (Saeng-existence) 교회론: 내면의 교회 생성과 형성에 관한 변증법적 현상학 연구”를 통해 키르케고르의 교회에 대한 이해를 ‘생존재(Saeng-existence, Tilværelse)’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재해석하며, 교회가 제도나 역사적 기원에 앞서 개인의 내면에서 생성되는 실존적이며 역설적 사건임을 주장한다. 이창우 박사는 교회의 본질을 외재적·조직적 구조가 아니라 그리스도와의 동시대성 속에서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실존의 생성(becoming)과 그로부터 형성되는 내면적 교회로 설명한다. 또한 생존재가 죽음–생성–건덕이라는 종말론적·존재론적·현실론적 변증 구조 속에서 드러난다는 점을 통해, 키르케고르의 산재한 교회 이해를 하나의 일관된 틀로 통합했다는데 매우 독창적인 연구를 제시했다. 이로써 본 연구는 교회의 기원을 실존적 생성 사건으로 재규정함으로써, 기존 조직·제도 중심의 교회론을 넘어서는 새로운 존재론적 교회론 모델을 제시하는 연구적 기여를 했다. 본 연구는 2026년 세인트 올라프 대학에서 열리는 키르케고르 국제 학회에 발제 논문으로 선정되었다.
강신승 박사는 그의 논문 "공공신학의 관점으로 본 Abraham Kuyper의 영역주권 사상과 Herman Bavinck의 유기체론 비교 연구"를 통해, 아브라함 카이퍼와 헤르만 바빙크의 사상을 공공신학적 관점에서 비교 분석했다. 그의 논문은 바빙크의 유기체론이 현대 공공신학의 모델로서 더 통합적이고 삼위일체론적인 구조를 가짐을 논증하며, 신칼빈주의 전통 내에서 공공신학의 기반을 재정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신위재 박사는 “하나님 왕국과 공동선: John Calvin부터 Miroslav Volf까지”라는 논문으로, 존 칼빈부터 미로슬라브 볼프에 이르는 신학적 계보를 통해 '신학적 공동선'의 개념을 새롭게 정립했다. 신 박사는 양극화된 현대 사회 속에서 교회가 세속 제국의 논리에 대항하여 진리와 정의, 화해를 실천하는 거룩한 공동체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해야 함을 역설했다.
이와 함께 미드웨스턴의 목회학(D.Min.), 교육목회학(D.Ed.Min.), 교육학(Ed.D.)등 프로페셔널 박사과정 졸업생들은 실제 사역 현장에서 수행한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연구 논문을 작성함으로 논문의 실제성과 현장 사역의 기여라는 점에서 다른 학교의 논문과는 큰 차별점을 보여왔다. 프로젝트 수행이 필수이기 때문에 타 학교의 논문과정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나, 그만큼 졸업생들이 섬기는 사역 환경에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와 보람을 지닌다. 이러한 변화는 학생들의 헌신과 노력에 대한 값진 결실이자, 사역 현장을 더욱 건강하게 세워가는 데 기여하는 귀중한 성취라 할 수 있다.

박성진 아시아부 학장은 "미드웨스턴의 지속적인 성장은 검증된 교육 시스템과 양질의 콘텐츠, 그리고 시대적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유연성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어 박 학장은 "최근 신설된 다양한 장학 프로그램 등은 이러한 학교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교회를 위한 신학교육의 선두 주자로서 그 사명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미드웨스턴은 본교 졸업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졸업생들을 위해 한국 현지에서도 별도의 졸업 감사 예배를 진행해 오고 있다. 이는 졸업생 한 명 한 명을 귀하게 여기는 학교의 세심한 배려이자, 거리의 한계를 넘어 졸업의 기쁨을 공유하는 미드웨스턴의 전통이기도 하다.
남침례회(SBC) 산하 기관인 미드웨스턴은 ATS와 HLC의 정식 인가를 받은 신학대학원으로, 북미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와 검증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아시아부 (한국부와 중국부)에만 약 1,000명의 재학생이 수학하고 있다.
입학 및 학위과정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한국부 사무실(Tel. 816-414-3754, ks@mbts.edu) 또는 홈페이지(www.mbts.edu/ks)를 통해 가능하다.
기사제공: 미드웨스턴 한국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