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 챗봇 '챗GPT'를 개발한 오픈AI가 역대 최대 규모인 400억 달러(약 59조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오픈AI의 기업가치는 단 5개월 만에 약 두 배 상승한 3000억 달러(약 440조 원)로 평가됐다.
1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NHK에 따르면, 오픈AI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을 비롯한 글로벌 투자자로부터 400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 유치에 합의했다. 이 투자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벤처캐피털 스라이브 캐피털, 헤지펀드 코투 매니지먼트 등도 참여했다.
투자는 두 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1차 투자는 4월 중순에 이뤄질 예정으로, SBG가 75억 달러를, MS·스라이브 캐피털·코투 매니지먼트 등 나머지 투자자들이 총 25억 달러를 출자하게 된다. 이어 2차 투자는 12월에 예정돼 있으며, 이 단계에서 SBG는 225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이로써 SBG는 총 300억 달러를 출자해 금액 기준으로 오픈AI의 최대 투자자가 될 전망이다.
단, 2차 투자는 오픈AI의 영리기업 전환이 완료될 것을 조건으로 한다. 만약 오픈AI가 2025년 말 또는 2026년 초까지 기업 재편을 마무리하지 못할 경우, 2차 투자 규모는 축소될 수 있다. 이 경우 SBG가 단독으로 100억 달러를 투자하는 방안도 현재 검토 중이다.
이번 대규모 자금 유치를 통해 오픈AI는 인공지능 개발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SBG는 이미 지난해 9월부터 오픈AI에 총 22억 달러를 투자하며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올해 1월에는 오픈AI와 함께 미국 내 데이터센터 및 AI 관련 인프라 구축을 골자로 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밝힌 이 계획은 향후 4년간 5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