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얀마 중부에서 발생한 규모 7.7의 강진으로 인한 피해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발생한 이번 지진으로 현재까지 사망자 수는 3500명을 넘었으며, 부상자와 실종자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6일 중국 관영 중앙(CC) TV는 미얀마 정부 발표를 인용해 "이번 강진으로 지금까지 3564명이 숨지고 5012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실종자는 210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 수치는 미얀마 역사상 최악의 자연재해 중 하나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지진은 미얀마 중부 만달레이에서 서남서쪽으로 약 33km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했다. 규모 7.7의 강진은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건물 붕괴, 도로 파손, 지반 침하 등의 피해를 유발했다. 특히 해당 지역은 인구가 밀집한 지역으로, 피해 규모가 더욱 커졌다.
재난 발생 이후 복구가 제대로 이뤄지기도 전에 피해 지역에는 폭우가 쏟아지며 이재민들의 고통이 배가되고 있다. 5일부터 6일까지 만달레이 지역에는 집중호우가 이어졌고, 천막과 임시 쉼터에 머물고 있는 주민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다.
폭우에 이어 무더위까지 겹치면서 피해 지역의 위생 상태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현지 구조팀은 하수가 범람하고 있는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전염병 감염이 발생할 조짐이 보인다며, 구조대원과 이재민 모두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얀마 정부와 국제 구조단은 실종자 수색과 구조 작업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통신망과 도로 등 기반 시설이 크게 파손된 데다, 연이은 악천후로 인해 접근이 어려운 지역이 많아 구조 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사망자 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국제사회의 지원은 아직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제한된 외부 지원 속에서 미얀마 내부에서는 긴급 구호물자 확보와 의료 대응 시스템 강화의 필요성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현지에서는 생존자 보호를 위한 위생 물품과 식수, 임시 주거 공간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