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지구촌교회 김성수 목사
(Photo : 기독일보) 시애틀 지구촌교회 김성수 목사

사도행전 2장 42~47절 - 이 본문을 읽을 때마다 마음이 뜁니다. 성령을 받은 직후, 가장 뜨거운 영성으로 세워진 초대교회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지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사도의 가르침에 전념하고, 교제하며, 떡을 떼고, 기도하기를 힘썼습니다. 또한 물질을 나누며 서로의 필요를 채우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주님께서 날마다 구원받는 사람을 더하게 하셨습니다.

혹시 이런 생각을 하신 적 있으신가요? "이건 2천 년 전 이야기잖아. 우리가 과연 저렇게 살 수 있을까?" 맞습니다. 우리는 초대교회를 그대로 복제할 수는 없습니다. 시대도, 문화도, 환경도 다르니까요. 하지만 이 이상을 포기하는 게 맞습니까? 100% 동일하지는 않더라도, 그 정신과 방향을 향해 나아가는 것만으로도 주님께서는 우리를 기뻐하실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질문이 생깁니다. "우리도 이런 공동체가 될 수 있을까?" 핵심은 인위적으로 만들려 하지 않는 것입니다. 성령의 능력과 충만함을 구하며, 자연스럽게 그분의 역사에 맡길 때, 우리는 이 이상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오늘날 교회가 직면한 유혹 중 하나는 세속적 능력주의(meritocracy)입니다. 학력, 성과, 외적 능력으로 지도자를 세우려는 경향 말이죠. 하지만 신약교회의 정신은 다릅니다. 은혜와 겸손, 성령의 은사와 신실함이 기준입니다. 교회는 세상의 기준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원리로 살아가는 공동체로 부름받았습니다.

이번 주, 목장에서 한 가지를 실천해보면 어떨까요? 목장 식구 중 한 분의 필요를 구체적으로 채워주는 것입니다. 작은 격려 문자 한 통, 기도 제목을 나누는 전화 한 통, 혹은 실제적인 도움의 손길. 이런 작은 실천들이 모여 초대교회의 아름다운 교제가 우리 가운데서도 살아 숨 쉬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이 가정교회 정신을 귀히 여기고, 동의하며 함께 교회를 세워갈 때, 성령의 능력은 시애틀을 넘어 세상을 변화시킬 것입니다. 그 이상을 향해 함께 나아가는 주님이 꿈꾸시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