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디모데후서 3장 16절)
신약 성경 27권은 397년 아프리카 북쪽에 있는 Carthage 공의회에서 정경(正經)으로 결정되었다는 내용은 지난 번 글에 썼습니다. 그러나 희랍어 성경은 희랍어를 해독할 수 있는 이들만 읽을 수 있을 뿐, 다른 사람들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었습니다.
초기 교회는 당시 로마 제국에서 널리 쓰이던 라틴어로 성경을 번역하였습니다.
이 라틴어로 번역된 성경을 ‘불가타’(Vulgata)라 하는데, 이 성경을 번역한 이는 유세비우스 히에로니무스(Eusebius Hieronymus)입니다. 영어 이름은 제롬(Jerom)입니다. 그는 382년경 교황 다마수스(Damasus) 1세의 명을 받아 불가타를 번역했는데, 이 성경은 16세기에 이르러 이탈리아 북동쪽에 있는 트리엔트 공의회에서 가톨릭교회의 공식 성경으로 인정되었습니다.
가톨릭교회는 1229년 이탈리아 북쪽 Toulouse 공의회에서 평신도가 성경을 소유하거나 읽는 것을 공식적으로 금지했습니다. 평신도들이 성경을 읽는 것을 금지한 이유는 성경을 직접 읽고,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것을 경계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교회는 평신도들이 쉽게 읽을 수 없는 라틴어 성경만을 고수했고, 여러 다른 언어로 번역하는 것을 금지했습니다. 1234년 스페인의 북동부에 있는 타라고나(Tarragona) 공의회에서 누구든지 자국어로 된 성경을 소유한 자는 8일 내에 주교에게 제출하여 불태워야 한다는 규정을 결의 했습니다.
가톨릭교회는 1962년, 제 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모든 신자가 자국어 성경을 읽는 것을 허용하고, 권장하는 태도로 전환했습니다. 따라서 가톨릭 신자가 자국어로 성경을 읽게 된 것은 실로 2000년 만에 처음으로 이루어진 일이었습니다. 이때부터 한국 가톨릭 신자들은 한글 성경을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너무 늦었지요?
비록 교회가 성경 번역을 엄금했지만, 성경을 자국어로 번역하려는 움직임은 암암리에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영국에서 John Wycliffe(1320?-1384)와 그의 제자들이 1380년대 초반에 라틴어 불가타 성경을 영어로 번역, 출판하였습니다. 위클리프는 성직자들만 성경을 독점하는 것을 반대하며, 모든 신자가 자신들의 언어로 하나님의 말씀을 직접 읽고 이해해야한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영국교회는 1408년 옥스포드 헌장(Constitutions of Oxford)를 통해, 교회의 허가 없이 성경을 영어로 번역하거나 읽는 것을 공식적으로 금지했습니다. 성경을 읽다 적발되면 막대한 벌금을 물거나 화형에 처한다고 공포했습니다.
위클리프는 1384년에 세상을 떠났으나, 1415년 독일 남부의 Konstanz 공의회에서 그가 성경을 영어로 번역했다는 이유로 이단으로 정죄되어, 그의 사후 44년이 되는 1428년, 교황 Martinus 5세의 명에 따라 그의 무덤을 파헤치고, 뼈들을 꺼내어 불태우고, 그 재를 강에 뿌렸습니다. 성경을 번역했다는 이유로 우리식으로 부관(剖棺)참시(斬屍) 즉 묘를 파헤치고, 시체를 꺼내 목을 치는 벌을 받은 셈입니다.
성경을 영어로 번역 했다는 이유로 또 화형을 당한 사람은 역시 영국사람 William Tyndale (1494-1536)입니다. 그는 히브리어와 헬라어 원문에서 직접 영어로 성경을 번역했으나, 그도 성경을 번역했다는 이유로 1536년 벨기에에서 체포되어 화형을 당해 순교하였습니다. 성경을 번역했다는 이유로 불에 태워 죽인 것입니다. 교회가....
교회 개혁의 봉화를 올린 Martin Luther는 로마 교회의 파문을 받고, Marburg 성에 도피해 있는 동안, 헬라어에서 독일어로 신약 성경을 번역하여 1522년에 출판하였습니다. 이 성경이 후에 독일어 표준이 되었습니다.
17세기 초, 영국 왕 James 1세는 세력이 팽대되어 가던 청교도들을 달래기 위해, 당대 최고의 학자들로 하여금 영어로 성경을 번역하게 하여, 1611년 유명한 ‘King James Version’이 햇빛을 보았습니다. 영국 왕실에서 공식적으로 성경을 영어로 번역한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한글이나 영어로 자유롭게 성경을 읽을 수 있게 된 것은, 많은 선각자들이 고귀한 피를 흘린 댓가입니다. 우리말로 성경을 읽을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를 생각하면서, 열심히 성경을 날마다 읽으며 살아갑시다. 샬 롬.
L.A.에서 김 인 수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