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코틀랜드에서 낙태 건수가 역대 최고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가톨릭교회가 임신부들에 대한 지원 확대를 촉구하며 장애를 이유로 한 낙태 증가에 우려를 표명했다.
최근 스코틀랜드 공중보건국(Public Health Scotland)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스코틀랜드에서는 총 1만8,783건의 낙태가 시행됐다. 이는 2016년의 1만2,135건과 비교해 55%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인구 증가만으로는 이러한 상승세를 설명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5~44세 여성 1,000명당 낙태율 역시 2016년 11.9건에서 2025년 17.6건으로 상승했다. 전체 건수와 인구 대비 비율 모두 증가세를 보이며 낙태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2025년 장애를 이유로 시행된 낙태는 277건으로 집계돼 2018년 대비 61% 증가했다. 또한 임신 18~20주 사이에 시행된 낙태도 5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스코틀랜드의 법정 낙태 허용 기간은 임신 24주까지다.
이에 대해 스코틀랜드 가톨릭주교회의는 이번 통계가 어려운 임신 상황에 놓인 여성들을 향한 보다 자비롭고 실질적인 지원의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주교회의 의장인 존 킨난(John Keenan) 주교는 성명을 통해 "모든 수치 뒤에는 고유한 존엄성을 지닌 한 생명과 두려움, 고립, 어려움에 직면한 한 어머니가 존재한다"며 "이러한 통계는 체념이 아니라 모든 생명이 환영받고 보호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새로운 결의를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교회는 위기 상황이나 예상치 못한 임신이 가져올 수 있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결코 과소평가하지 않는다"며 "여성들은 낙태만이 유일한 해결책으로 제시되는 문화가 아니라 실질적·정서적·재정적 지원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키넌 주교는 스코틀랜드 정부를 향해 임신부와 태아 모두를 존중하고 지원하는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스코틀랜드는 어머니와 아이 모두와 함께하는 것이 진정한 연민으로 여겨지고, 모든 인간 생명의 존엄성이 잉태 순간부터 자연사에 이르기까지 보호받는 국가를 지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스코틀랜드의 전 수상인 훔자 유사프(Humza Yousaf)의 의뢰로 진행된 낙태법 검토 보고서는 현행 24주 제한을 유지하되, 그 이전에는 어떠한 사유로도 낙태를 허용할 것을 권고했다.
보고서는 또한 특정 조건이 충족될 경우 24주 이후의 낙태도 가능하도록 제안했다. 그러나 그 조건에는 "환자의 현재 및 예측 가능한 신체적·심리적·사회적 상황"에 대한 고려가 포함돼 있어 기준이 모호하고 주관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생명보호 단체인 '생명을 위한 권리'(Right to Life UK)는 해당 권고안이 시행될 경우 스코틀랜드가 "세계에서 가장 극단적인 낙태법 가운데 하나"를 갖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