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전미 종교 방송인 협회(National Religious Broadcasters, 이하 NRB) 컨벤션이 17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5,800명 이상의 기독교 커뮤니케이터들이 모인 가운데 성대하게 개막했다.

기독교 미디어 분야 최대 규모의 연례 행사로 자리매김한 이 대회에는 라디오, 텔레비전, 영화, 교회 미디어, 디지털 플랫폼 등에서 250개 이상의 기관 대표들이 참여했다.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에 따르면, 존 앵커버그(John Ankerber) 목사는 개회 기도에서 대회의 모든 일정에 성령의 기름부음이 있기를 기도하며, NRB의 중심 목표가 ‘모든 민족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또한 “여전히 약 10억 명이 자국어 성경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며 성경 보급의 긴급성을 강조했다.

NRB 트로이 밀러(Troy Miller) 회장은 개회사에서 ‘정통 교리와 순종의 격차’ 문제를 강조했다. 그는 “많은 미국인들이 삼위일체, 부활, 동정녀 탄생, 성령의 현존 등 핵심 교리를 믿는다고 고백하지만, 실제 삶에서 그 신앙을 일관되게 실천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밀러는 “신앙이 순종과 분리될 때 기독교는 ‘살아 있는 신앙이 아니라 단순한 낙인’이 된다”고 경고하며, “기독교 커뮤니케이터들이 단순히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을 넘어, 신자들을 공적이고 가시적인 믿음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밀러는 미국 복음주의 단체 리고니어미니스트리(Ligonier Ministries)의 ‘신학 현황’(State of Theology) 연구 결과를 인용해 “일부 기독교인들이 ‘종교적 신념이 정치적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말아야 한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독교가 당파적 플랫폼은 아니지만, 신앙이 교회나 가정의 벽 안에만 머물러서는 안 되며, 삶 전체를 아우르는 세계관으로 실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자들이 공적 삶에서 신념을 철회할 때 생기는 ‘공백’이 다른 이념이나 국가 권력으로 채워진다”고 경고했다. 또한 인간 정체성, 부모 권위, 종교적 양심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과 성경 문맹률 증가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밀러는 “도덕성이 창조주가 아니라 피조물에 의해 결정될 때 사회는 붕괴한다”며 “기독교 커뮤니케이터들이 혼란스러운 문화 속에서 명확한 목소리를 내라”고 촉구했다.

동시에 그는 성경 판매 증가, 교회 출석률 상승, 기독교 미디어에 대한 관심 확대 등 긍정적인 흐름을 언급하며 “이러한 발전이 기독교 방송인, 영화 제작자, 출판인, 디지털 리더들에게 더 큰 책임을 부여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의 영상 메시지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는 NRB와 기독교 커뮤니케이터들이 수백만 명에게 영감을 주는 목소리가 돼 준 것에 감사를 표하며, 자신의 행정부가 “기독교인의 권리를 수호하고 하나님 아래 국가로서의 역사적 정체성을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존슨 수정헌법 폐지, 반기독교 편향 퇴치 등 현 행정부의 조치를 강조하며 “유대-기독교 문명을 파괴하려는 이데올로기와 싸우고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천 엔게이즈드’(Christians Engaged) 창립자 보니 파운즈(Bonnie Pounds)는 기독교인의 투표 동원과 공적 참여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녀는 “조직이 32,000명 규모로 성장했으며, 이들이 기도하고 투표하며 공공 영역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6년을 맞아 파운즈는 히스패닉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한 ‘Christians Engaged en Español”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이는 사무엘 로드리게스(Samuel Rodriguez) 목사와 전국 히스패닉 기독교 리더십 컨퍼런스(NHCLC)와 협력해 특별히 고안된 프로그램으로, 히스패닉 신자들의 정치·사회적 참여를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1944년에 설립된 NRB는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청취자, 시청자, 독자를 대표하는 국제 기독교 커뮤니케이터 단체다. NRB는 정부, 기업, 언론 부문에서 회원들의 언론 자유를 옹호하며, 기독교 커뮤니케이션의 우수성과 책임성을 증진하기 위한 네트워킹, 교육, 사역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한 주간 진행되는 이번 내슈빌 컨벤션에서는 전체 세션, 워크숍, 전시관, 네트워킹 행사가 마련돼, 미디어 전문가들이 다가오는 한 해 동안 신앙 기반 커뮤니케이션에서 직면할 기술적·문화적·법적 도전을 함께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