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에서 라마단 기간 동안 모스크 확성기를 통해 울려 퍼지는 이슬람 기도 소리(아잔)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CBN뉴스에 따르면, 많은 뉴욕 시민들은 새벽과 낮에 울려 퍼지는 아잔 소리가 생활을 방해한다며 소셜미디어에 불만을 제기했다. 반면 무슬림 공동체는 헌법 수정 제1조가 보장하는 종교의 자유와 문화적 정체성의 표현이라며 이를 옹호하고 있다.

뉴욕시는 2023년 8월 29일, 모스크가 특별한 소음 허가 없이도 금요일과 라마단 기간 특정 시간대에 아잔을 외부 확성기로 방송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는 ‘종교 공동체의 권리 보장’이라는 명분 아래 이뤄진 조치였다.

그러나 조람 맘다니(Zoram Mamdani) 무슬림 시장이 재임한 이후에는 아잔이 새벽부터 저녁까지 하루 다섯 번, 심지어 해 뜨기 전 이른 시간에도 확성기를 통해 울리고 있으며, 보행자 통행량이 많고 주거 및 상업시설이 밀집된 지역까지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고 한다.

무슬림 출신으로 《이슬람, 이스라엘, 그리고 서구》의 저자인 대니 버마위는 이번 논란을 단순한 종교적 행위가 아닌 정치적 과시로 해석했다. 그는 “아잔은 과거 휴대전화나 알람시계가 없던 시대에는 기도 시간을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오늘날에는 필요하지 않다”며 “무슬림에게는 필요 없지만, 정치적 이슬람에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버마위는 모스크 확성기 방송을 “공공 영역을 장악하겠다는 정치적 신호”로 규정하며, “이는 종교적 자유와는 별개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일부 시민들은 “뉴욕은 카이로나 메카가 아니라 미국의 도시”라며 “종교적 표현이 공공질서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또한 9·11 테러 피해 지역에서 새벽 5시경 울려 퍼지는 아잔 소리에 불편함을 호소하며, 종교적 의미뿐 아니라 역사적 상처와 연결된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반면 무슬림 공동체는 “신앙을 자유롭게 표현할 권리를 제한하는 것은 헌법적 권리 침해”라고 반박한다. 지지자들은 “확성기를 사용한 기도 소리는 미국 도시에서 오랫동안 사용돼 온 교회 종소리나 기타 전통적인 종교적 소리와 유사하게 취급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확성기 사용을 둘러싼 논쟁은 다른 민주당 주도의 도시들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와 미시간주 디어본에서는 지역 조례에 따라 아잔 방송이 허용되지만, 시간과 음량 제한은 도시마다 다르다. 디어본 주민들은 “종교적 표현과 동네 평화 사이의 균형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으며, 일부 시 위원회는 이른 아침 시간대 확성기 음량을 제한하는 지침을 마련했다.

버마위는 뉴욕시 당국이 이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슬람이 단순히 종교로만 분류되는 한, 시민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며 “이슬람을 정치적 이념으로 재정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논란은 미국 사회가 소수자의 종교적 권리를 존중하면서도 지역 공동체의 평화로운 생활 환경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지라는 오래된 과제를 다시금 부각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