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공예·가정용품 기업 '하비라비(Hobby Lobby)'의 창립자이자 CEO인 데이비드 그린이 댈러스 제일침례교회(First Baptist Dallas)의 역사적 예배당 재건을 위해 700만 달러(약 103억 원)를 기부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이번 발표는 로버트 제프리스(Robert Jeffress) 담임목사가 인도한 주일예배에서 이뤄졌다. 2024년 7월 발생한 4급(4-alarm) 대형 화재로 134년 된 예배당이 전소된 지 약 18개월 만의 일이다. 

교회는 전체 복구 프로젝트와 사역 확장을 위해 총 9,500만 달러를 모금해 왔다. 

제프리스 목사는 설교 시리즈 '신적 방어: 보이지 않는 적을 이기는 6가지 초자연적 무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그린의 후원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두 달 전 데이비드 그린이 우리 교회를 방문했다. 그는 우리 교회와 사역을 사랑한다"며 "처음에는 최대 700만 달러 매칭 기부를 제안했지만, 상황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린은 평소 자선재단(Hobby Lobby Foundation)을 통해 국제 프로젝트를 주로 지원해 왔으나, 이번만큼은 지역 교회를 위해 기부를 결정했다고 한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제일침례교회는 단순한 지역 교회가 아니라 전 세계적 사역을 감당하는 교회"라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린은 "여러분의 교회는 사람들을 예수님께 인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우리 하비라비가 가장 사랑하는 사역"이라며 "역사적 예배당 재건에 함께하고 싶다"고 밝혔다고 제프리스 목사는 전했다. 

이후 그린은 교회가 동일한 금액을 모금하면 700만 달러를 기부하겠다는 '매칭 기부'를 제안했다. 하지만 제프리스 목사가 이를 한 교인 가족에게 전하자, 해당 가족은 다음날 전체 매칭 금액 700만 달러를 모두 헌금하겠다고 약속했다. 제프리스는 "그 소식을 듣자마자 데이비드가 바로 수표를 우편으로 보냈다"며 예배당에서 웃음과 박수를 이끌어냈다. 

이번 재건 프로젝트는 교회의 역사와 규모를 고려할 때 중요한 시점에 이루어졌다. 제일침례교회는 1868년에 설립됐으며 16,000명 이상의 등록 교인을 보유한 남침례회의 대표적 대형교회다. 6개 블록에 펼쳐진 캠퍼스에서 세 번의 주일예배와 다양한 제자훈련 사역을 운영하며, 제프리스 목사의 방송 사역 'Pathway to Victory'는 TV·라디오·Fox Nation 등을 통해 수백만 명에게 전달되고 있다. 

2024년 화재 당시 예배당 지붕은 완전히 붕괴됐고 인접한 채플도 일부 손상됐다. 그럼에도 교회는 사역을 이어왔으며, 2024년 10월에는 댈러스-포트워스 지역 '최우수 교회'로 선정되기도 했다. 

교회는 2026년 초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제프리스 목사는 크리스털 센터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대형 에스컬레이터 설치 등 실용적 재설계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 재건 비용은 약 2,7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설교를 마무리하며 제프리스 목사는 그린과 그의 가족에게 깊은 감사를 표했다. 그는 "위대한 그리스도인 데이비드 그린과 그의 가족에게 감사드린다"며 "이제 아내 에이미가 하비라비에 가도 절대 불평하지 않을 것"이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제프리스 목사는 "우리는 데이비드와 하비라비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감사한다"며 "무엇보다 우리 교회를 통해 놀라운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