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종전 협상과 관련해 "영토 양보는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8일 런던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회담한 뒤 브뤼셀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취재진에게 이같이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어떤 것도 포기할 권리가 없다"며 "전쟁 종식을 위한 논의가 일정 부분 진전됐고, 9일께 협상안을 완성해 미국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SNS 엑스(X)에 "안보 보장은 공동 과제"라며 유럽의 지속적인 지지에 감사를 표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미국이 주도하는 종전안 조율이 핵심 의제로 논의됐다. 참석 정상들은 "지속 가능한 평화"를 강조하며 러시아 침략을 막기 위한 강력한 안보 보장 필요성에 의견을 모았다. 유럽 정상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초기 28개항 평화안이 우크라이나에 불리하다고 지적해왔다. 미국은 이후 우크라이나, 러시아와 각각 협상해 내용을 수정했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반(反)우크라이나 조항이 삭제돼 20개항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영토 문제와 안보 보장 핵심 쟁점은 여전히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스타머 총리는 이번 회담을 "매우 중요한 단계"라고 평가했고, 메르츠 총리는 "우크라이나의 운명은 유럽의 운명"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후 브뤼셀에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등과 만나 방공 지원과 장기 재정 지원을 논의했다.
EU와 NATO 수장은 "우크라이나 주권은 존중돼야 하며, 그 안보는 유럽의 최전선 방어선으로 보장돼야 한다"는 공동 메시지를 발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9일께 종전안을 미국 측에 전달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