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들레헴이 전통적인 성탄 트리 점등식을 성대하게 개최하며, 2년간의 공백을 끝내고 이 축제의 복귀를 알렸다. 2025년 12월 6일 구유 광장에는 수천 명의 시민과 교회 지도자, 팔레스타인 관계자, 국제 외교관, 지역 가족들이 모여 크리스마스의 시작을 함께 기념했다.
이는 2023년 가자 전쟁 이후 처음 열린 공개 크리스마스 행사로, 베들레헴은 "평화의 빛이 새롭게 밝아졌다"는 선언과 함께 공동체의 회복력을 보여 줬다.
베들레헴의 마헤르 니콜라 카나와티(Maher Nicola Canawati) 시장은 "이번 행사는 베들레헴의 세계적 영적 중요성을 반영한다"며 "고통에도 불구하고 예수 탄생의 도시가 정의와 자유, 인간 존엄성에 뿌리를 둔 성탄의 메시지를 통해 세상에 빛을 새롭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한 람지 쿠리(Ramzi Khoury) 박사는 "그리스도의 탄생은 단순한 역사적 사건이 아니라 어둠 속에서 평화를 향한 희망의 지속적인 탄생"이라며 "아무리 깊은 고난에도 빛은 찾아온다"고 강조했다.
이후 총대주교들의 축복과 평화를 위한 기도가 이어졌고, 성탄 트리의 불빛이 베들레헴 하늘을 밝히자 환호가 터져 나왔다. 이어 베들레헴 시가 준비한 영적 공연 '전쟁의 그림자에서... 평화가 탄생한다'로 행사가 마무리됐다.
올해 점등식은 지역 기독교 지도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불러일으켰다. 베이트 사후르의 윌리엄 쇼말리(William Shomal) 라틴 주교는 "참석자와 귀빈들의 규모, 국제·현지 후원자들의 친절함, 프로그램의 수준이 돋보였다"며 "베들레헴은 크리스마스의 수도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고 말했다.
세계복음연맹(WEA) 중동·북아프리카 지부 사무총장 잭 사라(Jack Sara) 목사는 "가장 아름답고 잘 조직된 행사였다. 많은 참석자들이 지난 2년간의 어두운 시기를 지나 희망의 귀환을 기도했다"며 "예수님의 빛, 평화와 정의의 빛이 우리 지역에 깃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베들레헴 성경대학 홍보 담당 책임자 시린 아와드 힐랄(Shireen Awwad Hilal)은 "올해 우리의 기쁨은 더 조용하지만 더 깊다"며 "가자 시민들은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도 첫 크리스마스가 고난의 땅에서 태어났음을 기억해야 한다. 하나님의 빛은 가장 어두운 골짜기에도 찾아온다"고 강조했다.
이 행사는 가자 전쟁으로 중단됐던 관광 산업에도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었다. 관광 전문가 토니 카슈람(Tony Khashram)은 "2026년 독일, 프랑스, 미국, 영국, 터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서 예비 예약이 진행 중"이라며 "항공사들이 로드 공항을 경유하는 항공편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그는 "베들레헴과 동예루살렘의 호텔 예약도 점차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