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가 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창조주의 존재를 다시 한 번 강조하며 "우주가 스스로 생겨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머스크는 9일 공개된 '케이티 밀러 팟캐스트(The Katie Miller Podcast)'에서 사실상 해체된 '정부 효율성 부서(DOGE)'와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주제를 논의하던 중, 신관(神觀)에 대한 질문을 받자 "가장 존경하는 존재는 창조주"라고 답했다. 

케이티 밀러 진행자가 "당신이 가장 우러러보는 존재는 누구인가"라고 묻자, 머스크는 "창조주(The Creator)"라고 답했다. 이어 "하나님에 대한 입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도 "하나님은 창조주"라고 재차 밝혔다. 

밀러가 "당신은 하나님을 믿지 않는 것 아니냐"고 묻자, 머스크는 "우주가 무(無)에서 스스로 생겨날 수는 없다"며 "사람들이 부르는 이름만 다를 뿐"이라고 말했다. 

테슬라·스페이스X 창업자인 머스크의 이번 발언은 그의 신관이 공개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로 평가된다. 그는 2022년 "지옥에 가도 괜찮다"고 농담한 바 있으나, 올해 초 보수 논객 찰리 커크가 피살된 이후에는 팔로워들에게 교회 출석을 독려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지난 9월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열린 커크의 추모식에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과거 한 SNS 사용자가 "창조주를 고백하라"고 촉구하자, 머스크는 2022년 "나는 지옥에 가도 괜찮다. 역사상 대부분의 인간이 그곳에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답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비록 기독교 신앙을 완전히 수용한 것은 아니지만, 머스크는 이후 리처드 도킨스가 표현한 바와 같이 자신을 "문화적 기독교인(cultural Christian)"이라고 지칭해 왔다. 그는 심리학자 조던 피터슨과의 인터뷰에서 "영국 성공회 전통에서 자랐고, 세례도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서구 문명은 기독교를 잃으면 완전히 붕괴될 것"이라며 기독교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머스크의 신관 변화에는 아들 자비어(현 비비안 제나 윌슨)의 성별 정체성 문제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의료진이 아들의 자살 가능성을 언급하며 화학적 성전환에 동의하도록 '기만했다'고 주장하며, 사실상 "아들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한 바 있다. 

머스크는 이 문제를 계기로 2024년 자신의 회사 X와 스페이스X를 캘리포니아에서 이전했다. 그는 교사가 학생의 성별 정체성 변화를 부모에게 알리는 것을 금지한 캘리포니아주의 관련 법안을 비판하며 "미성년자 성전환 정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