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주의 연합(Evangelical Alliance)의 'Being Human' 이니셔티브 공동 코디네이터 헤더 캐러더스
복음주의 연합(Evangelical Alliance)의 'Being Human' 이니셔티브 공동 코디네이터 헤더 캐러더스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헤더 캐러더스의 기고글인 '마이클 잭슨의 삶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정체성의 문제'(What Michael Jackson can teach us about the search for identity)를 5월 12일 게재했다.  

헤더 캐러더스는 복음주의 연맹(Evangelical Alliance)의 'Being Human(인간다움)' 이니셔티브 공동 책임자로 활동하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마이클 잭슨은 5억 장 이상의 음반을 판매했다. 대중음악의 역사를 새로 썼고, 전 세계 모든 대륙의 경기장을 매진시킬 수 있는 전설적인 인물이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정체성 문제로 처절하게 몸부림쳤다. 2003년 영국 언론인 마틴 바시르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이렇게 고백했다. "저는 이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사람 중 한 명입니다... 마이클 잭슨으로 사는 것은 고통스럽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 모든 명성과 성공도 그의 내면 깊은 곳에 자리한 갈망을 채워주지 못했다. 이 지점에서 필자는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당신은 스스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당신은 부활하신 구주에 대한 거대한 약속에 뿌리를 두고, 사랑받으며, 목적을 지닌 '하나님의 자녀'라는 정체성 안에서 굳건한 안정감을 누리고 있는가? 아니면 많은 이들이 그러하듯 때로는 흔들리고, 어느 순간에는 자신만만하다가도 금세 불안해하며, 자신이 누구인지 또 자신의 삶이 무엇을 향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씨름하고 있는가? 

만약 후자라면, 당신은 결코 혼자가 아니다. 삶의 시련이나 타인의 말에 흔들리고, 세상의 속도에 압도되어 때때로 불안을 느끼는 것은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이다. 이러한 순간들은 우리가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 타인과 관계 맺는 방식, 그리고 세상을 해석하는 방식을 왜곡하곤 한다. 

필자는 최근 세상의 이목이 다시 한번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을 향하는 것을 보며 이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BBC 다큐멘터리 《마이클 잭슨: 미국의 비극(Michael Jackson: An American Tragedy)》이 화제에 오르고, 전기 영화 《마이클(Michael)》이 박스오피스 기록을 경신하면서, 매혹과 찬사, 그리고 논란이라는 익숙한 사이클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고백하자면, 필자가 처음으로 소유했던 앨범은 그의 "Bad"였다. 소니 정품은 아니었던 워크맨으로 그 카세트테이프를 끊임없이 돌려 들었다. "Off the Wall"이나 "Thriller"가 일으킨 문화적 지진을 온전히 경험하기엔 너무 어렸지만, "Bad"는 필자를 평생의 팬으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잭슨의 음악과 리듬, 그리고 춤선은 그야말로 마법 같았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필자는 그의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챕터들도 함께 목격해야 했다. 아동 학대 혐의가 처음 제기되었을 때, 발코니 난간 밖으로 아기를 위태롭게 매달았던 악명 높은 순간, 갈수록 기행을 일삼던 모습, 약물 의존, 그리고 눈에 띄게 쇠약해져 가는 모습들 말이다. 십 대 시절의 필자는, 세상을 발아래 둔 것 같은 엄청난 재능을 가진 사람이 어째서 그토록 자기 파괴적인 행동에 몰두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처음에는 그의 겉모습이 가장 큰 논란거리였다. 변해가는 피부색, 반복된 성형 수술, 거의 다른 사람처럼 변해버린 외모는 지켜보기 고통스러울 정도였다. 그가 이룬 모든 성취에도 불구하고, 그는 한때 존재했던 어린 소년의 흔적을 지우려 애쓰며 자기 자신의 정체성과 전쟁을 치르고 있었다. 항상 수많은 수행원을 거느리고 있었음에도 그는 종종 끔찍한 외로움을 토로했다. 

마이클과 그의 형제들이 아버지 조 잭슨(Joe Jackson)에게 당했던 학대는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마이클은 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리고 싶었지만, 결코 스스로가 충분히 좋은 아들이라고 느끼지 못했다고 자주 말했다. 그 어린 시절의 상처는 그를 깊이 지배했고, 그가 팬들에게서 그토록 절박하게 인정을 구하려 했던 이유를 설명해 준다. 때로는 아기를 매달았던 사건처럼 극단적인 방식이었고, 결국 그의 기행으로 인해 타블로이드 언론은 그에게 "괴짜 잭슨(Wacko Jacko)"이라는 꼬리표를 붙였다. 

마이클 잭슨의 이야기는 다소 극단적일지 모르나, 그 이면에 자리한 영적 몸부림은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대부분은 그가 가진 명성이나 부를 누리지 못하지만, 자신이 누구인지 끝없이 의심하고, 엉뚱한 곳에서 인정을 구하며, 사람들 속에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뼈저린 외로움을 느끼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는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이는 깊숙이 자리한 인간 본연의 투쟁이며, 궁극적으로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만 참된 해답을 찾을 수 있는 문제다. 정체성과 관계성에 대한 우리의 이 깊은 갈망은, 우리의 새로운 디지털 여정인 '에토스(Ethos)'에서 다루는 핵심 주제이기도 하다. 혹시 아직 경험해 보지 못했는가? 

짧은 퀴즈를 통해 인간됨의 4가지 영역(정체성, 관계, 현실, 목적)에서 당신이 얼마나 안정감을 누리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진단을 마치면 개인화된 프로필과 함께, 당신이 불안정함을 느끼는 영역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맞춤형 영적 훈련(spiritual practices)이 추천된다. 자세한 내용은 ethos.beinghumanlens.com에서 탐색할 수 있다. 

물론 팝의 황제는 이 퀴즈를 풀기 위해 더 이상 우리 곁에 있지 않다. 하지만 누군가 그에게, 우리의 정체성이란 '무엇을 성취하느냐'에 세워지는 것이 아님을 알려주었다면 어땠을까? 우리를 창조하신 하나님이 이미 우리를 온전히 아시며 우리를 깊이 사랑하신다는 그 '흔들리지 않는 진리' 위에 정체성이 세워져 있음을 그가 볼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