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 생활을 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무게에 눌릴 때가 있습니다. 기도도 하고, 말씀도 읽고, 목장 모임도 빠지지 않는데, 왜 이 어려움은 끝나지 않는 걸까요. 자녀와 좁혀지지 않는 거리감, 열리지 않는 직장의 문, 흔들리는 건강, 깊어지는 외로움...
그럴 때 마음 깊은 곳에서 조용히 올라오는 질문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면, 왜 이 고난을 허락하시나요?" 이 질문은 믿음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믿음이 진지한 사람이 하는 질문입니다.
바울은 로마서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우리는 환난을 자랑(기뻐)합니다. 환난은 인내력을 낳고, 인내력은 단련된 인격을 낳고, 단련된 인격은 희망을 낳는 줄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롬 5:3-4, 새번역) 바울이 기뻐한 것은 고난(환난)이 없어서가 아니었습니다. 고난 안에서 하나님이 일하신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이 고백은 관념이 아니라, 감옥과 채찍질 속에서 건져낸 살아있는 고백입니다.
금은 불 속에서 순도가 높아집니다. 도자기는 가마 안에서 완성됩니다. 제자의 내면도 마찬가지입니다. 편안한 일상에서는 빚어지지 않는 깊이가, 고난의 용광로 안에서 형성됩니다. 저도 목회하면서 방향을 잃어버린 것 같았던 계절이 있었습니다. 기도가 막히고, 힘껏 섬겼는데 열매가 보이지 않던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돌아보니, 바로 그 자리가 하나님을 가장 가까이 만난 자리였습니다. 고난은 하나님이 우리를 버리신 신호가 아닙니다. 더 깊이 빚으시려는 사랑의 손길입니다.
목장은 그 고난을 혼자 버티지 않아도 되는 자리입니다. 이번 주 나눔에서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 하나를 조용히 꺼내보십시오. "이것을 통해 하나님께서 내 안에 무엇을 형성하고 계실까요?" 함께 짐을 지는 그 순간, 하나님의 용광로 속에서 우리 영성은 더욱 견고하고 새롭게 빚어질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