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중국 방문 기간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홍콩의 반중 인사인 지미 라이 문제를 언급하겠다고 밝히자 중국 정부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중국 외교부는 지미 라이 사건이 중국의 내정에 해당한다며 미국의 개입 가능성에 선을 그었고,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간 긴장감도 다시 높아지는 분위기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지미 라이 석방 문제를 거론할 경우 중국 정부가 이를 검토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홍콩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라고 밝혔다.
궈 대변인은 "리즈잉, 즉 지미 라이는 반중 성향의 홍콩 교란 사건의 주요 기획자이자 참여자"라며 "중국 중앙정부는 홍콩 사법기관이 법에 따라 직무를 수행하는 것을 확고히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 세력이 홍콩 문제를 이용해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홍콩 국가보안법 상징 인물 된 지미 라이
지미 라이는 홍콩의 대표적인 반중 인사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의류 브랜드 지오다노 창업자로 잘 알려져 있으며, 홍콩 민주화 성향 매체인 빈과일보의 사주로 활동하며 중국 정부와 홍콩 당국을 꾸준히 비판해왔다.
특히 홍콩 민주화 시위가 이어지던 시기 적극적으로 반중 메시지를 내며 국제사회와의 연대를 강조해 중국 정부의 강한 견제를 받아왔다.
지미 라이는 지난 2020년 12월 홍콩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뒤 수감 생활을 이어왔다.
이후 홍콩 당국의 압박이 계속되면서 빈과일보는 2021년 6월 폐간됐다. 당시 홍콩 민주 진영과 국제사회에서는 언론 자유 탄압이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결국 그는 올해 2월 홍콩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최고 형량인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영국 시민권자이기도 한 지미 라이 사건은 이후 미국과 영국, 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우려의 대상이 돼 왔다.
미국 정치권과 인권 단체들은 지미 라이를 표현의 자유와 홍콩 민주주의의 상징적 인물로 평가하고 있으며, 그의 석방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트럼프 발언에 중국 즉각 반발
이번 논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지미 라이 문제를 거론하겠다고 밝히면서 다시 확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미국 보수 성향 기독교 매체인 세일럼 뉴스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지미 라이 관련 질문을 받고 "이번 정상회담에서 해당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즉각 반발하며 홍콩 문제에 대한 외부 개입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들어 홍콩 국가보안법과 관련한 국제사회의 비판에 대해 더욱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홍콩 문제와 관련한 국제사회의 비판에 대해 "사법 주권과 국가 안보 문제"라는 입장을 반복적으로 강조하며 외부 개입 차단에 집중하고 있다.
반면 미국과 서방 국가들은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언론 자유와 정치적 자유가 크게 위축됐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중 정상회담에서 지미 라이 문제가 실제로 언급될 경우 양국 간 외교적 충돌 가능성도 거론된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은 경제 협력과 무역 문제뿐 아니라 대만, 홍콩, 안보 문제까지 폭넓게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민감한 인권 문제를 둘러싼 신경전도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오는 14일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양국 정상의 회동을 앞두고 지미 라이 문제를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면서 회담 분위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