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당국에 의해 투옥된 두 인물, 가정교회 지도자 에즈라 진(Ezra Jin·56) 목사와 홍콩 언론 재벌 지미 라이(Jimmy Lai·78)의 자녀들이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 시작되는 중국 방문 기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이들의 사건을 직접 거론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의 대표적 지하교회 시온교회 설립자 에즈라 진 목사의 딸 그레이스 진 드렉셀(Grace Jin Drexel)은 최근 '폭스뉴스 선데이'(Fox News Sunday)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에서 자신의 아버지 문제를 언급할 것이라는 소식을 가족이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틀 전 대통령께서 그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는 우리 가족에게는 엄청난 기쁨과 희망이 됐다"고 밝혔다.
진 목사는 2025년 10월 중국 광시성 베이하이 자택에서 체포됐다. 같은 시기 베이징·상하이·선전 등지에서는 시온교회 지도자와 성도 약 30명이 체포되거나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3월 진 목사를 포함한 18명이 베이하이 구금시설에 수감돼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정식 기소 여부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진 목사의 변호인단에 대해서도 압박을 가했다. 지난 3월 당국은 변호를 맡았던 장카이 변호사의 자격을 박탈했으며, 다른 변호사들에게도 역시 자격 정지나 구두 경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레이스 진의 남편 빌 드렉셀(Bill Drexel)은 같은 방송에서 "초기에 사건을 맡았던 변호사들이 모두 압박을 받아 변호를 포기했다"고 주장했다.
진 목사는 미국 풀러신학교에서 수학한 뒤 2007년 시온교회를 설립했다. 그는 1989년 천안문 광장 시위 이후 기독교로 개종했으며, 이후 중국 가정교회 운동의 대표적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시온교회는 중국 최대 규모의 지하 개신교회 중 하나로 성장했지만, 2018년 중국 당국의 급습으로 베이징 예배당이 폐쇄됐다. 이후 교회는 줌, 유튜브, 위챗 등을 활용한 온라인 예배로 전환해 최대 1만 명이 참여하는 공동체를 유지해 왔다.
진 목사의 아내는 2018년부터 미국에 거주 중이며, 세 자녀는 모두 미국 시민권자다. 미국 정치권에서도 진 목사의 석방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으며, 마르코 루비오(Marco Rubio) 국무장관을 비롯한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그의 석방을 요구했다.
한편 시진핑 주석의 초청으로 이뤄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앞두고, 홍콩 민주 언론인 지미 라이의 가족 역시 미국 정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미 라이는 체포 전 홍콩의 대표적 반중 성향 매체였던 애플 데일리(Apple Daily)를 창간한 인물로, 해당 매체는 현재 폐간된 상태다.
영국 시민권자인 지미 라이는 2020년 12월 체포된 이후 독방에 수감돼 있다. 그는 2025년 홍콩 국가보안법에 따른 외국 세력 공모 혐의와 선동적 출판물 배포 음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징역 20년형을 선고받았다. 다만 일부 혐의에 대한 선고는 아직 남아 있는 상태다.
지미 라이의 아들 세바스티앙 라이는 영국 텔레그래프(The Telegraph)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만이 아버지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는 아버지의 생명과 직결돼 있다"며 "조속히 석방되지 않는다면 감옥에서 생을 마감할 수도 있다"고 호소했다.
라이 측 변호인단은 그가 당뇨병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으며, 하루에 약 50분만 감방 밖 활동이 허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홍콩 당국은 지미 라이가 "적절하고 포괄적인 의료 서비스를 받고 있다"며 학대 의혹을 부인했다.
지미 라이의 딸 클레어 라이(Clair Lai)는 "아버지가 수감 기간 대부분 동안 성찬식과 고해성사, 미사 참여를 허용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런던에 거주 중인 세바스티앙 라이 역시 부친이 영성체 참여를 제한받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미국 의회 의원 100여 명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에서 지미 라이 문제를 직접 제기해 줄 것을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일정에 정통한 한 외교 소식통도 텔레그래프에 "라이의 구금 문제가 핵심 의제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주재 영국 정부 관계자들 역시 라이의 구금 이후 지속적으로 미국 측에 석방 협조를 요청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