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유대주의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에서 유대교·기독교·아랍 공동체 지도자들이 연대 강화를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참석자들은 이번 모임이 단순한 정치적 연합을 넘어 서구 문명의 가치와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CBN뉴스에 따르면, 최근 미국 내슈빌에서는 약 400명의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최초의 유대-기독교 시온주의 대회(Jewish-Christian Zionist Congress·JCZC)가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1897년 테오로드 헤르츨(Theodor Herzl)이 주도한 제1차 시온주의 회의를 연상시킨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최 측은 이번 대회를 통해 유대-기독교적 가치를 지지하는 세계 각국의 지지층을 하나로 결집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JCZC 공동 설립자인 갈렙 마이어스(Caleb Myers) 회장은 CBN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023년 10월 8일 미국 대학 캠퍼스에서 약 120건의 친하마스 시위가 열린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서구 문명의 유대-기독교적 기반을 약화시키려는 조직적 움직임이 존재한다고 느꼈다"고 주장했다.

마이어스는 "전 세계에는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기독교인이 6억~8억 명에 달하지만, 유대인은 약 1,500만 명에 불과하다"며 "전 세계 시온주의자의 대다수는 비유대인"이라고 설명했다. 

리젠트대학교 산하 이스라엘연구소 A.J. 놀테(A.J. Nolte) 소장은 "전 세계 성경적 가치관을 가진 기독교인들을 교육하고 조직화해 연대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 연사들은 이번 대회를 역사적 전환점으로 규정했다. 조니 무어(Johnnie Moore) 목사는 "기독교인들이 유대교 없이는 기독교도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 같다"며 "이것은 역사적인 변화이자 유대인과 기독교인 간의 연대와 우정을 보여주는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전했다.

참석자들은 이스라엘을 둘러싼 갈등이 단지 중동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에릭 메틱사스(Eric Metaxas) 작가는 반유대주의와 이슬람 극단주의, 무신론적 마르크스주의, 문화 마르크스주의,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이념 등을 언급하며 "서구 사회가 실존적 위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예루살렘 안보외교센터 대표 댄 디커(Dan Diker) 박사는 "이스라엘의 전쟁은 곧 서구의 전쟁"이라며 "온라인과 대학 캠퍼스를 중심으로 새로운 전선, 이른바 '제8전선'이 형성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보전과 여론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벳시 디보스(Betsy DeVos) 전 미국 교육부 장관은 외국 자금이 미국 대학으로 유입되는 문제를 지적하며 "대학 내 반이스라엘 정서를 키우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계 미국인 언론인 리사 다프타리(Lisa Daftari)는 "현재 가장 치열한 전쟁은 미디어와 소셜미디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의 전쟁"이라고 말했다.

한편 배우 패트리샤 히튼(Patricia Heaton)은 "허위 정보와 증오에 맞서 역사적 진실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전 대학 농구 감독 브루스 펄(Bruce Pearl)은 성경 예레미야서를 인용하며 참석자들에게 "성벽 위의 파수꾼이 돼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