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과 본국 정부는 28일(한국시간) 열린 4차 대면 협상에서 인질 19명 전원 석방키로 합의했다.

탈레반 협상 대표인 카리 바시르는 파지와크 아프간 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탈레반은 그동안 인질 석방 조건으로 요구해온 탈레반 죄수 석방 요구를 접기로 했으며, 한국 인질이 아프간을 떠날 때까지 공격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측은 연말까지 아프간에서 군대를 철수하기로 했으며, 한국 비정부기구(NGO)도 이달 말까지 한국에서 완전 철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측은 기독교 선교자가 더 이상 아프간에 입국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탈레반과 본국 정부와 5개항 합의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아프간에서 모든 한국군 연내 철수

둘째, 8월말까지 아프간내 NGO와 한국 기독교 선교단체 모든 활동 중지

셋째, 한국 기독교 선교 단체는 아프간에서 모든 선교 활동 중지

넷째, 탈레반은 한국 인질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아프간 정부에 대한 모든 공격을 중지한다.

다섯째, 한국 정부가 최선을 다했기에 탈레반은 한국 인질과 탈레반 수감자의 맞교환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러나 탈레반 대표 바시르는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와 통화에서, 이번 합의가 문서로 된 합의가 아니며 국제적십자 위원회와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입회하에 이뤄진 구두합의라며 문서로 서명된 합의는 아니라고 말했다.

한편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한국과 협상이 성공적이었다. 탈레반은 한국과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와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합의 내용을 발표하기를 원했지만, 아프간 정부가 기자의 적신월사 사무실 출입을 막았다"며 "아프간 정부는 탈레반으로부터 이 권리(공동기자회견)를 빼앗은 데 대한 모든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석방 시기에 대해 천호선 대변인은 “곧바로 석방되는 것은 아니며 탈레반과 구체적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며 “한국인 피랍자들을 가능한 빨리 수도 카불로 옮겨 건강 검진을 한 뒤, 빠른 시간 내에 귀국할 수 있도록 길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로부터 한국인 인질의 석방 소식이 전해지자 분당샘물교회 피랍자 가족모임 사무실에 모여 있던 피랍자 가족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기쁨을 표했다. 현재 다른 피랍자 가족은 본국인 인질 석방 소식을 전해들은 뒤 분당샘물교회로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