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콜로라도주 정부가 낙태약 역전(abortion pill reversal) 치료를 금지하는 법률과 관련해 제기된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600만 달러(약 87억 원) 이상의 법률 비용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낙태약 역전 치료는 약물 낙태(화학적 낙태)를 시작한 임산부가 마음을 바꿨을 경우, 기존 약물의 효과를 상쇄해 임신을 유지시키기 위해 자연 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을 투여하는 방식이다. 생명 존중 단체들은 이 치료법이 수천 명의 생명을 구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미국산부인과학회(ACOG) 등 기존 의학 단체들은 아직 그 과학적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반박하고 있다.
덴버에 본부를 둔 가톨릭 클리닉 '벨라 헬스 앤 웰니스'(Bella Health and Wellness)는 여성들에게 낙태약 복용을 중단하도록 상담하는 행위를 금지한 주 법률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 이 클리닉은 해당 법이 종교적 신념과 헌법적 권리를 침해했다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콜로라도주는 벨라 헬스의 법적 대리를 맡은 베켓종교자유기금에 540만 달러(약 78억 3,000만 원)의 변호사 비용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2024년 벨라 헬스 소송에 참여한 간호사 첼시 마이닉(Chelsea Mynyk)의 이의 제기를 해결하기 위해 70만 달러(약 10억 1,500만 원)의 법률 비용을 추가로 지급하기로 했다.
앞서 2023년 4월, 재러드 폴리스(Jared Polis) 콜로라도주지사는 낙태약 역전 치료를 '비전문적 행위'로 규정하고 징계 대상에 포함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이에 대해 벨라 헬스와 마이닉은 해당 조치가 헌법과 종교적 신념을 침해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2025년 8월, 콜로라도 지방법원의 다니엘 도메니코(Daniel Domenico) 판사는 주 법률 집행에 대해 영구 금지명령을 내렸다.
도메니코 판사는 판결문에서 "낙태약 역전 치료의 임상적 효능은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치료로 인해 부상을 입은 사례는 없었고 여러 여성들이 성공적으로 출산했다"며 "피고는 이 관행을 규제할 강력한 공익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베켓의 레베카 리켓츠(Rebekah Ricketts) 수석변호사는 성명에서 "벨라에서 낙태약 역전 치료를 받은 최소 18명의 어머니들이 이번 사건이 진행되는 동안 태어난 아기들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냈다"며 "콜로라도 주민들은 이 작은 기적들과 어머니들을 도운 의료진을 축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수호연맹(ADF)의 케빈 테리엇(Kevin Theriot) 수석변호사는 "많은 여성들이 화학적 낙태를 후회하며, 일부는 첫 번째 약물의 효과를 되돌려 아기의 생명을 구하기로 선택한다"며 "콜로라도 법은 여성들의 선택권을 부당하게 박탈하려 했지만, 이번 합의로 여성과 아동을 돕는 생명 구호 활동이 다시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