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신우회에서 준비한 이랜드미션 연합예배가 1월 5일 오후 개최된 가운데, 초청강사인 이성근 선교사는 이 자리에서 이찬혁·이수현 남매의 '악뮤(악동뮤지션)'를 키워낸 자녀교육 비결에 대해 강의했다.

이성근 선교사는 "2008년 5월 몽골 선교사로 나갔다가 2012년 11월 18일 K팝스타 시즌2 첫 방송이 나왔고, 2013년 4월 14일 악동뮤지션이 우승했다. 그때 아이들이 각각 고1과 중1이었다"며 "금방 떨어질 줄 알았는데, 하나님의 크신 계획이 있으셔서 우승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이성근 선교사는 "K팝스타 우승 후, 자녀들의 창의성과 재능은 어디서 나오는지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몽골의 푸른 초원인지, 부모의 독특한 홈스쿨링 교육 때문인지 묻는 것이었다"며 "아이들이 유명해진 후 홈스쿨링협회에서 강의해 달라는 연락이 왔지만, 사실 홈스쿨링에 실패했기에 나눌 내용이 없었다. 자녀교육에 대한 책도 썼지만, 책에 쓰지 못한 진짜 신앙 이야기를 해드리려 한다"고 운을 뗐다.

이 선교사는 "처음엔 당연히 현지 MK스쿨로 아이들을 보냈지만, 1년도 안 돼 재정적 압박으로 아이들을 학교를 보낼 수 없게 됐다. '1년만 집에서 공부하면 다시 학교로 보내 주실 거야'라는 믿음으로 홈스쿨링을 시작한 것"이라며 "이후 학교를 보내지 못했다. 제게는 가장 힘든 시간들이었다"고 고백했다.

▲이랜드미션 1월 연합예배에서 이성근 선교사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이랜드미션 1월 연합예배에서 이성근 선교사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그는 "홈스쿨링 첫날부터, 재정 어려움이 해결돼 다시 학교에 갈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는 가정예배를 시작했다. 하지만 하나님은 철저히 침묵하셨고, 3년이 지나면서 하나님에 대한 실망과 원망이 쌓여갔다"며 "찬혁이는 중2가 되면서 사춘기가 시작됐다. 저는 아들의 사춘기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채 다그치고 혼내기만 했다. 가족간 불화와 긴장이 가득해 고통스러웠다"고 밝혔다.

이성근 선교사는 "홈스쿨링 3년째, 아내가 '잠깐 멈추고 하나님 앞에 나가서 기도하자'고 했다. 여전히 하나님께 화가 나 있었지만, 1박 2일간 가족수련회를 다녀왔다"며 "새로운 곳에서 가정예배를 드리며, 물이 포도주로 변하는 요한복음 2장 1-12절 말씀을 주셨다. 제 영적 상태를 보여주신다고 생각했고, 이후 2-3개월간 깊은 묵상과 성찰을 통해 하나님의 훈계를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이 선교사는 "매일 가정예배를 통해 아이들의 양육과 교육을 하나님께 맡겨드린다고 기도했음에도, 홈스쿨링이 계속되면서 2년차에는 불안이, 3년차에는 분노와 원망이 찾아왔다"며 "하나님께서 일하시지 않아, 아버지로서 책임감을 갖고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기도했지만 온전히 맡기지 못한 불신앙과 불순종을 깨닫게 하셨다"고 했다.

그는 "선교사였기에, 저는 하나님 나라와 의의 편이라 확신했다. 하지만 나의 의의 편이더라. 원하는 대로 되지 않자 제 방법과 열심으로 해결하려 했고, 불신앙과 불순종이 드러났다"며 "부모의 과도한 책임감은 이처럼 자신과 가족, 아이들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을 불신하고 불순종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철저히 회개했고, 깨닫게 하신 교훈을 가족들에게 나누면서 진심으로 사과했다"고 털어놓았다.

▲악뮤의 과거 악동뮤지션 시절 모습. ⓒ크투 DB
▲악뮤의 과거 악동뮤지션 시절 모습.  

그러면서 "하나님 때문도 찬혁이의 사춘기 때문도 아닌 전적으로 제 문제였다고 고백했더니, 가족들은 저를 용서하고 용납하고 다시 사랑해 주더라"며 "그때 놀라운 일을 경험했다. 이전까지는 마음이 지옥 같았기 때문이다. 신앙인으로서 가장 친밀해야 할 하나님을 원망하고 있었고, 인간으로서 가장 친밀해야 할 가족과 갈등 관계였으니까. 출구가 보이지 않는 깜깜한 터널 같았다.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지만 회개를 통해 하나님과 가족과의 관계가 회복되고, 지금 이 순간이 천국으로 바뀌는 놀라운 은혜를 경험했다"고 회고했다.

이성근 선교사는 "그때부터 여전히 학교를 보낼 수 없는 상황이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다시 하나님을 향한 감사와 기쁨이 회복됐고, 가정예배는 축제로 바뀌었다. 감사와 기쁨이 넘쳐 다시 예배하고 기도하게 됐다"며 "그때 하나님께 저희 가정과 아이들을 맡겨 드리겠다고 기도드렸다. 아이들이 학교로 돌아가지 못한다면, 하나님께서 직접 아이들의 교사가 돼 달라고 했다. '하나님께서는 선생님으로서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싶으십니까?'라고 여쭤봤다. 이 질문에 알려주신 2가지 교훈이 오늘의 핵심"이라고 했다.

그 첫 번째 교훈은 '하나님 경외'이다. 그는 "모든 지식과 지혜의 근본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지식과 삶에서 시작된다고 잠언에서 강조하고 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지식'을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 모든 교육의 기초가 돼야 한다는 것이 첫 번째 교훈"이라며 "아이들에게 어떻게 경외를 설명해 줘야 할까 고민했다. 떠오른 기억은 처음 찬혁이가 태어났을 때 느꼈던 두려움이 경외와 닮았음을 깨닫게 하셨다. 사랑하기 때문에 두려운 세계"라고 설명했다.

이 선교사는 "두 번째 기억은 어느 사순절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을 떠올리면서 찾아왔다.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라고 절규하셨던 하나님이신 예수님께서는 육신의 고통과 죽음뿐 아니라, 하나님과 분리되는 경험이 더 괴로우셨을 것"이라며 "이것이 성자 예수님의 성부 하나님을 향한 경외였다. 이를 통해 저희 가정은 모두 경외를 배우는 학생들이 됐다"고 했다.

▲과거 악동뮤지션 부모의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 모습. ⓒ크투 DB
▲과거 악동뮤지션 부모의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 모습.  

그는 "이후 매일 오전 6시에 일어나 2시간씩 기도와 말씀 묵상을 했다. 살기 위해 하나님을 찾아야 했다. 죽지 않으려 예배했는데, 그 모든 것들이 하나님 경외하는 법을 배운 훈련의 장이 됐다"며 "자녀들이 연예인이 되면서 매일 가정예배를 드리기는 어려워졌지만, 지금도 매달 한 번씩 모여 드리는 가정예배를 최우선하고 있다. 그날은 일찌감치 모여 함께 식사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지금도 2시간 넘게 예배드린다"고 소개했다.

또 "가장 의미 있는 것은 성경 묵상과 나눔이다. 이미 성인이 되고 머리가 굵어진 아이들을 제 말과 힘으로는 설득할 수 없지만, 성경 말씀으로 그들이 하나씩 변화되고 있다"며 "매달 가정예배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고, 가족들은 말씀 안에서 서로 소통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교훈은 '우리를 위해 하나님께서 갖고 계신 교육의 기초와 내용'이다. 이에 대해 "이는 구체적인 교육의 커리큘럼이라 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관심이 많으시다. 구하지도 노력하지도 않았지만, 하나님 형상을 닮았다는 이유로 우리에게 이미 주어진 선물이 있다"며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계시고, 이를 기뻐하시는 참 좋은 아버지"라고 전제했다.

이성근 선교사는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태생적으로 허락하신 '지혜와 재능과 은사'가 발견되고 계발되며 사용되도록 돕는 과정이 바로 '교육의 내용'"이라며 "하나님께서는 성령을 보내셔서, 당신의 지혜와 능력을 재능과 은사로 나눠주셨다. 우리 자녀들은 물론이고 부모인 저희들이 믿음으로 한 걸음 내디뎌야 하는 바가 있다면, 각자에게 주신 재능이 무엇인지 탐색하는 여정을 시작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성근 선교사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성근 선교사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 선교사는 "이 2가지 교훈을 통해 자유와 기쁨을 얻게 됐다. 첫 번째 교훈을 적용한다면, 3년 동안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드린 예배가 하나님을 의지하는 법을 배우는 학교가 된 것"이라며 "두 번째 교훈을 통해, 홈스쿨링에 진짜 관심을 갖고 조언을 구하고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됐다. 홈스쿨링 3년의 좌절 후 1년 동안 제가 다시 공부하면서, 아이들에게는 마음껏 놀라고 했다. 물론 지금과 같은 어떤 일이 일어나리라는 기대는 없었다"고 했다.

그는 "1년 공부 후 자신감이 생겨, 다시 홈스쿨링을 시작하려 했다. 그런데 2011년 몽골 한인교회에 갔다가 고3 친구가 '아이팟'이라는 노래를 지었다. 찬혁이가 그게 멋있어 보인다며 기타를 가져가더니, 30분 만에 노래를 만들어 왔다"며 "그게 첫 작품인 '갤럭시'였다. 음악에 관심도 재능도 없어 보였는데, 노래를 듣고 너무 놀라 리액션도 제대로 못했다. 나중에 찬혁이가 책에서 '아빠의 '헐' 하는 표정이 최고의 칭찬'이라며 '더 칭찬받으려고 열심히 만들게 됐다'고 썼더라. 그 책을 보고서야 아이의 마음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이 선교사는 "찬혁이는 그날부터 매일같이 노래를 만들었고, 저는 캠코더를 들고 다니면서 촬영해 UCC로 올렸다. 몇 달 열심히 올렸더니 여러 방송국에서 연락이 왔는데, 아이들이 관심을 갖지 않더라. 마지막으로 K팝스타에서 연락이 왔는데, 시즌1 때 어린 친구들이 나온 모습을 기억해서 하고 싶어했다"며 "저는 아이들이 발성도 부족해 보였고 금방 떨어질 것 같아서, '떨어져도 실망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고 허락했다. 아이들도 '우리 금방 떨어질 거니까 먼저 몽골 들어가 있어'라고 했다. 그런데 이듬해 4월까지 버텼고, 우승을 차지했다"고 했다.

이성근 선교사는 "저는 그 과정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방송국에서는 아이들에게 연락도 못하게 했다. 걱정이 됐지만, 기도밖에 할 수 없었다"며 "아이들도 불안하니 저희와 함께 있을 때처럼 기도했다고 한다. 아이들이 기도하고 예배를 드리니, 교회 다니는 몇몇 친구들이 찾아와서 함께 예배도 드리게 됐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과거 악동뮤지션 이찬혁·이수현 남매가 쓴 에세이.
▲과거 악동뮤지션 이찬혁·이수현 남매가 쓴 에세이.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가까이 계시다는 걸 분명히 느꼈다'는 아이들 말에, 뒷통수를 세게 맞은 듯했다. 하나님께 온전히 맡긴다고 했음에도, 계속 부모로서 불안하고 두려워했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하나님께서 일부러 아이들과 물리적으로 떨어뜨려 놓으신 것 같다. '맡겨드린다는 것'에 대해 부모로서 배우는 시간이었다. 아이들은 처음으로 부모를 떠나 하나님과 일대일 관계에서 인격적으로 만날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 저희 아이들을 그렇게 가르치고 계셨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 보니까 알게 된 것이다. 하나님께서 직접 이끄실 때 어떻게 되는지 알게 된 시간"이라고 고백했다.

끝으로 "주님을 경외하는 것은 일생의 과정이다. 나이와 상관없이 우리 모두는 하나님 앞에서 경외를 먼저 배우고, 다음 세대에게 이를 가르쳐야 한다"며 "아이들은 부모의 뒷모습을 보면서 자란다고 한다. 다음 세대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신앙을 보여줄 부모 세대를 고대하고 있다. 부모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을 추구하고 노력할 때, 부모에게 강한 믿음이 생기는 성장을 경험할 뿐 아니라 부모의 신앙과 삶에서 본 피난처 되신 하나님을 기억하고 의지하게 될 것"이라고 정리했다.

이와 함께 "부모는 자녀들에 있어 하나님을 경외하는 지식을 가르치고 배우는 교과서"라며 "우리 자녀와 다음 세대들에게, 또한 아직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인생의 피난처요 도움을 주시는 하나님을 소개하고 가르치며 하나님을 경외하는 부모, 하나님을 경외하는 신앙인 되시길 축복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