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의 기독교인들이 반정부 시위로 인한 극도의 혼란 가운데서도 정치개혁을 통한 자유의 확대를 희망하고 있다고 현지 교계 지도자가 전했다.

국제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인 오픈도어즈 이집트 협력자이자 카이로에서 목회하고 있는 조지(가명) 목사는 AP통신에 “비록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사람들 가운데 퍼져 있지만, 하나님을 믿기에 소망을 버리지 않고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기독교인들에게도 민주주의와 자유가 보장될 새로운 이집트를 위해서 기도하고 있다”며 “이는 이같은 대혼란이 장기적으로는 더 나은 이집트로 나아가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비록 기독교인들 간에도 장기집권 중인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에 대한 입장차가 존재하지만, 그들은 한결같이 “무바라크 대통령이 이집트를 위한 최선의 결정을 내리고 적절한 시기에 떠날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8일 현재 이집트는 반정부 시위가 2주째로 접어든 가운데, 각종 사회 인프라가 마비된 상태다.

조지 목사는 이러한 소요 사태로 인한 사역의 어려움을 전하고 기도를 요청하기도 했다. “도로가 막히고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됐으며, 통행금지령 때문에 사역이 원할하게 진행되고 있지 않다. 프로젝트들을 수행하기 위한 자금 역시 모두 동이 난 상황이다”고 그는 전했다.

이집트는 신분증에 자신의 종교를 기입해야 하는 몇 안되는 이슬람 국가들 중 하나며, 이로 인해 비무슬림들은 교육과 구직, 복지 등의 많은 차별에 노출되고 있다. 이외에 교회를 짓는 데 각종 제약들이 존재해, 많은 교회들이 교인의 가정 등에서 비공식적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다.

따라서 모이는 것조차 쉽지 않지만 조지 목사는 “지금이 중요한 때라는 것을 알기에 교인들은 더욱 함께 기도하는 자리를 갖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