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 건강한 중년이 많다는 것은 미래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기적인 모습의 중년이 아니라 자신이 받은 삶의 축복과 기회를 차세대를 위해 넘겨줄 수 있는 성숙함이 있는 중년. 자리를 발견하지 못해 방황하며 시간과 돈을 소비하는 중년이 아니라 생산적이며 창조적인 삶을 살 수 있는 중년, 이런 중년이 많은 사회에 미래가 있습니다."

시애틀한인목사회(회장 이승인 목사)가 주최하고 리빙투게더미션센터(원장 이병일 목사)가 주관한 목회치유상담 세미나에서 지난 6일 정석환 교수(연세대학교 신과대학장, 연합신학대학원장)는 "중년의 위기와 성장"이란 제목을 가지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강연회를 열었다.

통계에 의하면 한국 여성의 평균수명은 84.2세, 남성은 79세로 20년 사이 10살가량 증가했다. 의사들 중 혹자는 '건강한 식생활과 일주일에 3일간 유산소 운동을 하면 120세 까지 살 수 있다'고도 말할 정도로 우리의 삶은 연장되었으며 행복할 시간도 많이 주어졌다.

그러나 물질문명의 발달만큼 정신 건강의 발달은 이뤄지지 않아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혼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황혼이혼'이라 불리는 20년 이상 결혼 생활을 한 4-50대 이혼율이 가장 높다. 그 외에도 40대 과로사 사망률 또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이 한국의 상황이다.

건강한 중년을 위해선
물질과 건강, 취미를 가질 것


정 교수는 건강한 중년을 맞이하기 위해 돈과 건강, 취미를 가질 것을 강조했다. 그는 "건강이란, 육체적 건강과 함께 심리적, 정신적 건강으로 전인 건강을 말하는 것이며, 또한 아마추어가 아니라 전문가적으로 할 수 있는 취미를 가지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건강한 중년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상실감을 극복하는 것이며, 그 방법으로는 새로운 삶의 소명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물질과 건강과 더불어 사람에게는 관계가 중요하다"며 "은퇴 후에 일을 통한 관계가 끊어지더라도 자연스럽게 다른 전문적인 취미 생활이나 봉사활동 등으로 타인과의 네트웍을 형성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중년의 위기는 상실감, 죽음에 대한 불안의식, 우울증, 정체감, 창조성 상실과 같은 감정을 동반한다"며 "중년을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이 시기를 잘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우자의 육체적 심리적 변화를 받아들이고
서로의 개발을 위해 배려할 것


정교수는 중년의 가장 큰 변화로 남.녀의 성 호르몬 방출 비율이 달라져 성격과 품성이 바뀌는 것을 들었다. "중년 이후의 남성들은 남성호르몬(Testosterone)이 감소하고 여성 호르몬(Estrogen)이 증가합니다. 여성들은 여성호르몬이 감소되며 동시에 남성 호르몬이 증가하게 됩니다. 그래서 남성들은 내향적 성향을 가지고 되는 반면 여성들은 외향적 성향을 가지게 됩니다. 바로 여기서 사회적 역할 충동이 오게 됩니다."

배우자의 육체적, 심리적 성향이 바뀌었는데 전통적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으로 서로에게 고전적 역할을 주장한다면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중년의 남성들에게는 정서적 심리적 안정이 중요합니다. 반면 여성들은 목소리가 커지고 자신의 경계를 중요하게 여기며 자녀를 키우며 할 수 없었던 자기 개발을 하고자 노력합니다. 이것이 중년 부부의 성의 교차입니다.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할 때 부부관계에 마찰보다는 깊은 삶의 파트너십이 형성됩니다.

▲중년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참석자들은 뜨거운 관심과 호응을 보였다.


자신의 상실감을 다른 것을 채우기 보다는
나를 필요로 하는 일과, 내가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을 것


이어서 정 교수는 중년의 불륜에 대해서 "남성들의 발달은 힘에서 오는데 나이가 들면서 힘이 떨어진다는 것에서 상실감을 얻게 돼, 이는 자신이 힘을 잃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듯 젊은 여성들과의 불륜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하고 "여성들의 발달은 관계이며 관계가 파괴될 때 상처를 받아 아이가 성장하여 엄마를 떠나거나 아내로의 정체성이 상실될 때 새로운 관계에 대한 욕구가 불륜과 일탈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그는 “건강한 중년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상실감을 극복하는 것이며, 그 방법으로는 새로운 삶의 소명을 발견하는 것”이라며 “자녀의 출가와 함께 나의 인생이 쓸모없는 인생이 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봉사나 타인을 위해 내가 도움이 될 수 있고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이외에도 중년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받아들여 생에 대한 좀 더 긍정적인 애착을 가질 것과 상실의 아픔을 허용하고 미래에 자신감을 찾을 것, 새로운 것을 배울 것. 욕심을 내려놓을 것, 꿈을 재조정 할 것, 관계에 투자할 것 등을 제시했다.

▲세미나 기념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