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발렌시아 12가에 위치한 작은 지하실에서 시작한 교회가 오늘날 많은 교회 지도자(사관)을 배출한 교회가 되었습니다. 우리의 작은 기도의 씨앗이 만든 하나님의 기적입니다.”

지난 20일 구세군상항교회(김옥균 사관) 창립 20주년 기념예배가 본당에서 열렸다. 2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구세군 관계자, 샌프란시스코 지역 한인 목회자, 성도 등 3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예배는 그 참석한 열기만 봐도 구세군상항교회가 그동안 어떤 역할을 지역사회에서 감당해 왔는 지 짐작하게 했다.

지역 사령관 조 포실리코(Joe Posillico)는 “처음 이 곳을 방문했던 때를 기억한다. 당시는 지하실로 들어가야 했고 교회가 아닌 하나의 집이었다”며 “무엇보다 새벽 5시에 드려지던 기도회와 기도 후 함께 먹는 식사의 달콤함을 잊을 수 없다”고 구세군상항교회를 회상했다.

제 1대 이환권 사관, 제 2대 박혁락 사관, 제 3대 장만희 사관, 제 4대 김옥균 사관(현)에 이르기까지 20년 간 총 4대의 사관을 거쳐오며 성도와 사관 사이에 얽힌 사랑의 추억도 물론 많았다. 이를 위해 교회는 구세군상항교회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Yesterday, Today & Tomorrow)’이라는 영상을 제작했다.

영상을 통해 김명희 부교는 “제 1대 이환권 사관님은 교회와 성도를 위한 따뜻한 기도와 헌신으로 함께하셨다. 그 덕택으로 교회가 자리잡고 잘 자라날 수 있었다”고 말해 처음 교회를 맡았던 이환권 사관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았다.

박정희 부교는 “제 2대 박혁락 사관님은 시무하는 중 인내와 사랑으로 품어주시고 믿음이 부족한 저희들이 성화의 길을 가도록 인도해 주셨다”며, “또 당시 자선단체로만 인식되던 구세군이 그리스도를 전파하는 복음의 교회라는 것을 지역사회에 많이 알리신 분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김진수 정교는 “제 3대 장만희 사관은 당시 젊고 열정을 가지고 사역하던 사역자로 귀한 기도로 섬겼던 기억이 있다. 열정 있는 목회자였으며 충성스런 주님의 종이었다”고 회상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장만희 사관(현 ARC Commander)은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첫 사역지로 부임 받은 구세군상항교회, 첫 사역지 였던 만큼 부족한 점도 많았다고 사료된다. 그러나 피끓는 젊은 사관을 아버지처럼 묵묵히 가르치시고 많은 것을 나눠주셨던 김진수 정교님께 큰 감사를 드린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또, 임춘희 부교는 “현재 사관님으로 계시는 김옥균 사관님은 겸손하시고 섬김을 모범으로 보이시는 그리스도의 향기가 묻어나는 분이다. 산호세에서 이곳 상항까지 먼 거리로 교회를 다니는 이유도 바로 사관님의 예수님 닮은 모습 때문”이라며, “상항구세군교회도 지난 20년 동안 많은 어려움과 시련이 있었지만 더 밝은 하나님의 계획하심 아래 발전할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정순 정교는 “이제는 어린아이에서 피끓는 청년으로 거듭난 상항구세군교회가 사관을 중심으로 하나로 뭉쳐 다민족을 품는 교회가 돼야 할 것이며 사회봉사와 현재 진행중인 지역사회를 위한 체육관 설립에 앞장서는 교회가 되도록 합심기도하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교회 20주년을 맞은 김옥균 사관은 “이전에 믿음의 터를 닦아주신 많은 훌륭한 사관님과 정교님 성도님이 있었기에 오늘 제가 있을 수 있는 것 같다”며, “저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지만 많은 것을 허락하신 하나님 은혜가 감사하고 오직 그 분께 영광을 돌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외에도 창립 20주년 기념 10명의 성도 입대식과 3명의 하사관 임명 및 김진수, 유복순 성도의 정교 임명식 등이 거행됐다. 또, 역대 사관 및 임명받은 정교, 참석한 목회자분들에게 전달하는 감사의 선물증정식도 이어져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구세군은 1865년 감리교 목사였던 윌리엄 부스(William booth)에 의해 런던 슬럼가의 가난한 사람도 교회에서 품기위해 창설됐으며 1878년 ‘구세군(The Salvation Army)'이라는 명칭을 채택, 조직의 구조를 상징적인 군대식으로 정하고 구제사역에 무엇보다 앞장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