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와 독일 등지에서 이슬람을 자극하는 영화와 연극이 잇따라 공개돼 화제가 되고있다. 네덜란드에서 '피트나(아랍어로 투쟁)'라는 제목으로 인터넷에 공개된 이 영화는 9.11테러가 코란에 근거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중동계 소녀가 유대인에게 원숭이, 돼지라고 비하하는 장면도 담겨있다. 이 영화는 기독교 정당 대표인 헤르트 빌더스 의원에 의해 공개됐다. 한편, 영화의 일부 장면에서 히틀러를 미화하기도 해 제작자인 빌더스가 건전한 양식을 가진 기독교인이라기 보다 극우적 성향의 인물인 것으로 보인다고 일부는 판단하고 있다.

이슬람 회의기구는 이 영화가 공개되자 “소요를 촉발하고 이슬람 신자를 모욕했다”고 비난하고 나섰고, 반기문 UN사무총장까지도 영화 배포를 중지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일부 이슬람 국가는 네덜란드 기업인 쉘, 필립스, 유니레버 등의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도 벌이고 있다. 한편, 빌더스 의원은 인터넷 사이트에서 이 영화를 거부한다면 암스테르담 역에서 직접 DVD를 나눠주겠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또 독일에서는 이슬람을 모욕했다는 이유로 이슬람 최고 지도자부터 사형 선고를 받은 영국 작가 살만 루시디의 소설 악마의 시를 연극 무대에 올릴 계획이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연극에 출연하기로 한 터키계 배우가 “공연에 참여하지 말라”는 협박을 받고 출연을 포기하는 등 극단 주변에 크고 작은 협박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