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중언어/이중문화 정체성의 기독교 교육이 더 유익한가?”-감성적 유익

이중언어/이중문화 한미[Korean-American] 자녀는 미국에 동화된 영어권 2세 한미 자녀보다 감성지수[Emotional Quotient]가 비교적 높다. 가정이나 사회에서 대인관계가 보편적으로 원만하다는 의미다. 자신의 감정 컨트롤이나 표현을 더 잘 한다. 정서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인다.

미주 한인 1세 부모와 영어구사에 문제가 없는 한미2세 자녀와의 관계를 비교한 통계를 살펴보자. 2세 자녀들에게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질문을 하였다. 1] Do you respect your father/mother? 2] How well do you get along with your father/mother? 3] How often do you have a meaningful conversation with your father/mother? 각 질문의 대답을 scale ‘1’에서 ‘5’로 구분하여 합한 수치[최고‘15’점]는 아래 도표와 같다.

이 수치를 관찰하여 보면, 2세 자녀의 ‘어머니와의 관계’가 ‘아버지와의 관계’보다 비교적 좋다. 이 현상은 한국어 구사력이 ‘높음,’ ‘보통,’ ‘낮음’에 걸쳐 고르게 나타난다. 1세 어머니의 헌신적 사랑과 희생적인 자녀교육열을 반영하는 것이다. 반면, 자녀교육에 아버지가 좀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자녀와의 건강한 관계를 위해 노력해야겠다.

또 다른 관찰은 한국어 구사력이 높은 자녀일수록 아버지나 어머니와의 관계가 비교적 건강하다는 것이다. 이중언어/이중문화권의 자녀일수록 가정에서 그 부모와 더 원만하게 지낸다는 해석이 된다. 부모와 자녀 사이에 언어장애가 있으면, 대화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대화가 줄게 되면, 관계에 문제가 일어나게 되는 법니다. 관계에 문제가 있게 되면, 나아가 결과적으로 부모의 교육이나 영향력이 약하게 된다. 따라서 부모의 신앙과 가치관이 자녀에게 제대로 전달되기 못하게 된다. 이 때문에 이중언어권의 교육은 가정이나 교회에서 당장 실행되어야 할 중요한 것이다.

모든 관계, 특히 부모와의 관계는 EQ[감성지수]를 잘 반영한다. 교회에서 인사를 잘 하는 학생을 보라. 한국어를 못하는 영어권 2세보다는 이중언어권 한미 2세일 것이다. 한국음식을 잘 먹는 자녀, 노인이나 어른들에게 예의를 갖추고 친절한 자녀, 부족한 부모일지언정 효성을 보이는 자녀를 보라. 영어권 2세보다는 이중언어권 한미 2세일 것이다. 다른 문화를 알고 이해하게 되면, 더 다양한 종류의 사람과 사상을 포용할 수 있게 된다.

단기선교팀을 이끌고 멕시코, 인도, 태국을 다녀오는 것은 개인적으로 큰 기쁨이다. 선교지에서 깨달은 것이 하나 있다. 미국 한인교회의 한미 2세 자녀들이 선교지에서 가장 잘 적응하고, 현지인과도 잘 어울리고, 팀원들 사이에도 마찰이 적다는 것이다. 이것은 현지 선교사들의 증언이기도 하다. 한국서 온 한국교회의 선교팀이나, 미국서 온 미국인 선교팀이 갖지 못하는 강점이 한미 2세들에게 있다. 한 언어와 한 문화 안에서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과 또 다른 언어와 문화를 이해하게 되는 것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미국 주류 사회에 진출하여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은 좋은 학력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대인관계가 또한 중요하다. 교회만이 아니라, 회사에서도 실력과 인격을 다 갖춘 사람을 찾는다. 지성적 성장이 중요하지만, 감성적 성숙은 더욱 중요하다. 지성은 아는 것이지만, 감성은 되는 것이다. 지성이 머리와 관련이 있다면, 감성은 가슴과 관련이 있다. 자녀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면 영어와 혼란을 겪게 되어 학업에 지장이 있을 것이라고 잘못 알았던 때가 있었다.

이중 혹 다중 언어를 구사하게 되면, 지성[IQ]적 유익은 물론 감성[EQ]적 유익이 많다. 자신에 대한 정체성 이해에도 오히려 도움이 된다. 다른 문화권 사람도 잘 이해하고 이끌 수 있는 세계관을 가진 좋은 리더가 된다. 결론적으로, 영어사역에만 의존해 온 현재의 한인교회 교육시스템에서 벗어나, 이제는 각 교회가 Korean-American이중언어/이중문화권 안에서 기독교교육을 부모와 함께 실행해야 한다.



/달라스동부장로교회 김정오 목사

김정오 목사(jungohkim@hotmail.com, 214-923-0141)
- 달라스동부장로교회 담임목사, 1994-현재
- Mission Dallas, 운영위원장, 2006-현재
- 이중언어 Youth Ministry, 전도사, 10년
- Dallas Theological Seminary, D.Min., 2007
- Dallas Theological Seminary, Th.M., 19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