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남 안수집사에겐 따르는 수식어가 많다. 산호세한인침례교회 안수집사장이면서 아시아 미개척지를 선교하는 열린문선교회 이사장, 북가주 교회가 대거 연합하는 8.15 배구대회의 리더십이다. 북가주 최대의 한인기업이자 미국의 주요 부동산 회사인 ERA 부동산의 프랜차이즈인 East West Realty의 사장이다. 이런 다양한 수식어가 있지만 김 안수집사는 그의 직업처럼 땅을 빼곤 설명할 수 없다.

내가 지시할 땅으로 가라… 미국을 향해

김 안수집사는 한국의 유명한 에어컨 회사의 엔지니어로 일했다. 그러다가 아내가 미국에 간호사로 이민 허가를 받으면서 함께 미국으로 왔다. 말도 통하지 않고 문화에 적응도 안돼 처음에는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도 수백번 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묘하게 그 길이 막혔고 이 미국 땅이 자신에게 무엇인가 의미가 있다고 믿게 됐다. 미국에서도 에어컨 사업을 했지만 사업에 어려움이 닥치고 하루에 4가지 부업을 뛰면서 견뎠다. 이후에 그 고생 끝에 아내를 통해 하나님을 이 미국 땅에서 만났다. 하나님은 그가 하나님을 믿기 전부터 그에게 미국 땅을 지시하고 그 곳에서 김 안수집사를 만나주셨다.

하나님을 믿게 된 김 안수집사에게 돈이나 명예는 이제 볼품없는 것이었다. 하나님은 민족과 세계를 말씀하시는 데 자신은 가족과 돈만을 생각하고 산다는 것이 쪽팔렸다. 그래서 잘 나가던 6개 에어컨 매장을 팔아 버리고 선교사로 결심했다. 그래서 2년간 선교사를 풀타임으로 준비했지만 아내가 간호사 사역에 비전을 갖고 있어서 어려움이 있었다.

“뭘 할까 고민하다가 부동산을 선택했어요. 명함에 성경구절도 새겨 넣고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복음도 전할 수 있을 것 같았죠. ”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선교를 할 수 있는 직업을 찾다가 부동산 사업에 뛰어 들었다. 전국을 다니며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하면서 복음을 전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당시는 좀 생소했지만 일종의 전문인 선교사로 전업한 셈이었다. 이후 부동산업을 하면서 커미션의 절반은 그 고객의 교회에 헌금했다. 그동안 많은 사람을 만나고 많은 사람에게 복음을 전했다.

내가 너로 인해 큰 민족을 이루고… 선교사의 비전으로

열린문선교회의 이사인 그는 지난 7년간 중국 18회 다녀올 정도로 열심이다. 캄보디아, 네팔, 라오스, 미얀마, 태국 등 동남아 선교로 수 차례 다녀왔다. 무슬림권에도 여러 선교사를 후원 파송했다. 중국에서는 여관에서 공안에 붙잡혀 취조실로 끌려간 적도 있다. 라오스에서는 경찰 2명이 설교하는 데에 찾아와 녹음하며 위협하기도 했다.

“공안이 밤에 여관을 찾아 와서 절 잡아 갔죠. 그래도 계속 중국에 선교를 갑니다. 왜냐면 선교는 내가 가는 게 아니라 하나님이 보내시는 거라서 아무도 막을 수가 없어요. 가라고 하시니 또 가야죠.”

이제는 인도 캘커타 슬럼 지역에 개척한 교회에서 청년사역, 음악무용 사역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을 정도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으며 벵갈만 55개 섬에서도 복음화 사역의 길이 열리고 있다. 미얀마에서는 현지인선교센터, 어린이집사역, 25명의 개척 전도자 파송, 4개의 애프터스쿨 사역 등 하나님의 역사가 날로 비약하고 있다. 라오스에 세워진 선교센터에서는 전도자 훈련사역, 중보기도사역이 열리고 있다.

복의 근원이 될지라… 멈춤없는 전도 열정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 김 안수집사의 명함에 새겨진 성구다. 명함을 받는 사람마다 이 성구를 보며 잠시라도 하나님을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김 안수집사의 작은 꿈이 담겨있는 명함이다.

부동산 중계 커미션의 반을 고객이 출석하는 교회에 헌금하는 이유도 선교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교회가 복의 근원이 되게 하기 위함이다.

“다들 선교를 위해 기도하지만 실제로 가서 보면 너무 눈물이 난다. 교회에서 지원이 지속적으로 되지 않는 경우도 많고 나이도 젊은데 모든 걸 버리고 희생하는 선교사들도 많다”고 말하는 김 안수집사는 오늘도 자기가 받은 복을 나눠주고 교회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복된 음성을 나누어 주고자 달리고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