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에 처음 교우 사업체들을 심방하기 시작했을 때, 초행길에 유난히 나쁜 일기로 인해 고생을 조금 했었습니다. 목자들 모임에서 잠시 그런 어려움을 고백했더니, 장로님 한 분이 따님이 선물한 휴대용 GPS(=Global Positioning System) 수신기를 건네 주셨습니다. 감사하며 받았지만, 얼마나 편리한 장치인지 사용하기 전까지는 잘 몰랐습니다. 과거에도 미리 약도를 뽑아서 다녔지만, 낯선 곳에서 길을 잘못 들기도 하고, 어두워서 지나치기도 하면 영락없이 헤매곤 하였습니다.

GPS는 지구 상공을 돌고 있는 24개의 인공위성들이 지상에 있는 사람들에게 정확하게 현재 위치를 가르쳐 주고,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해 주는 인공위성을 이용한 항법 안내장치입니다. 원래는 미국 국방부에서 군사용으로만 개발한 것인데, KAL기 추락사고가 난 후, 당시 레이건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민간인들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운전을 하기 전에 도착지의 주소를 입력하면 PC방 게임에서 보던 자동차 길이 나타나는 화면과 함께 친절한 목소리로 길 안내가 시작됩니다. 내 집 주변에서 운전할 때는 내가 익숙한 코스로 습관상 운전을 하게 됩니다. GPS는 예외 없이 경로를 다시 산출해서 안내를 합니다. 내가 여전히 GPS가 안내하는 길로 가지 않고 아는 다른 길로 가도 불평 한 마디가 없습니다.

사모는 옆에서 농담처럼 “여보, GPS가 가라는 대로 가세요, 저러다가 고장 나면 어떻게 해요,” 말하곤 합니다. 일전에 이강배 목자가 와서 하던 말이 생각났습니다.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이 우리의 GPS이십니다.” 내가 알고 있는 길 대신 GPS가 가라는 경로를 택해 운전해 보았습니다. 가본 적이 없는 길이라 불안하기도 했지만 순종하고 가 보았습니다.

순종은 축복의 지름길이었습니다. 지난 월요일에는 산호제 북가주 밀알 이사회 모임에 가면서 GPS를 갖고 갔는데, 가는 도중에 약속 장소가 바뀌었다고 찾아오라는 것이었습니다. 역시 GPS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는데도 GPS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동차 운전 여행에 GPS가 목적지까지 잘 안내 하듯이, 주님의 말씀 속에는 우리의 궁극적 목적지인 영원한 하늘나라에 이르게 하는 가장 정확한 구원의 도리와 삶의 방식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내 자신 보다 나를 더 잘 아시는 주님께 맡기고 안전한 천국 여행을 떠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