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로 확정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향후 과제로 ‘당의 연합’이 주어졌다.

매케인은 4일 미니 슈퍼 화요일에 완승을 거두며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수 1,191명을 모두 확보했다. 그의 경선 승리는 지난 달 5일 슈퍼 화요일에서의 압승 이래로 예측돼 왔다.

슈퍼 화요일 다음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사퇴로 매케인의 유일한 라이벌이었던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역시 이날 경선 포기와 함께 매케인에 대한 지지를 선언해 경선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매케인은 “오늘 후보 자격 획득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그러나 중요한 선거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공화당은 공식 후보 확정을 아직 하지 않았으며, 오는 9월에 열리는 전당대회 때에나 확정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들은 매케인의 후보 확정이 공화당에게 있어서는 불만족스러운 것일 수도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그는 평소 정통 보수주의자들인 공화당의 입장에서 볼 때 ‘이단아’로 비춰질 만큼 자유주의적인 시각을 가진 것으로 평가돼 왔으며 실제로 지난 2000년 대선 실패 이후 민주당 이적을 고려한 전력도 있다.

매케인의 주 지지층은 당내 중도파 유권자들로 이는 그와 마지막까지 겨뤄 온 허커비가 보수파의 지지를 받아 온 것과 상반된다. 동성결합과 낙태, 태아 줄기세포 연구 법안 등 이슈들에 대한 매케인의 입장에 불만족한 일부 보수 인사들은 그가 공화당 후보로 지명될 시 제3당인 헌법당 후보를 지지할 의향까지 밝힌 바 있다. 4일 그의 사실상 후보 확정 전까지만 해도 허커비가 경선을 계속해야 한다는 당내 의견이 과반에 이르렀으며, 이는 매케인이 당내에서 고른 지지를 확보하지 못했음을 말해 준다.

그랬던 만큼 그가 공화당 후보로서 확정된 이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향후 민주당과의 대결을 위해 공화당 내의 분열된 시각을 하나로 모으는 것으로 보인다고 선거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매케인이 보수 이념이 확실한 인사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해 보수파의 지지를 굳힐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