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오는 8월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 참관을 위해 방중하면 후진타오 국가주석에게 중국의 인권문제에 대한 우려를 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올림픽은 정치적 행사가 아닌 스포츠 행사며 나는 따라서 올림픽에 참석할 것을 분명히 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러한 결정이 중국의 인권문제를 거론하는 데 있어 나를 막지는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달 중국에서 한 노동자가 올림픽보다 인권이 중요하다고 말한 혐의로 국가전복죄 처벌을 받게 된 사건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그가 제기한 우려를 거론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겠으며 후 주석과 그럴 기회를 갖겠다”고 말했다.

또 “건전하고 믿음 있는 사회는 종교자유의 가치를 인정하는 사회”라고 강조하고 “수단 다르푸르, 미얀마 사태 등에 대해 분명히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언명했다.

올림픽을 5개월여 앞둔 현재 중국 정부의 인권정책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유럽의회는 중국이 올림픽 개최권을 따냈을 때 약속했던 인권개선 이행이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제기하며 올림픽 보이콧 운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미국 의회와 인권단체들 역시 중국 정부가 종교자유, 소수민족, 언론, 반체제 인사에 대한 탄압을 즉각 중지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의 대통령 참관에 대해서도 미국 내 인권단체들은 결정을 번복해 줄 것을 계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수단 다르푸르 문제 해결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 영화배우 미아 패로우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에 부시 대통령이 중국의 인권정책에 반대하는 뜻에서 올림픽 불참을 선언한 영국 찰스 왕세자와 같은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내용의 기고를 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