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의 엄청난 기대와 지지를 한몸에 받고 대통령에 당선됐던 이명박 장로가 드디어 오늘(25일) 취임식을 갖고 5년 간의 임기를 시작한다. 이제 이명박 장로에게는 국가 안보 수호, 국민 화합, 경제 발전 등의 과제가 주어졌고, 동시에 이 장로를 대대적으로 지지했던 한국교회 역시 그가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지도자로 임기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보좌하고 기도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이미 많은 국민들은 ‘이명박’과 ‘한국 기독교’를 동일시하고 있다. 심지어는 새 정권 들어 가장 각광받는 인맥이 ‘고소영’(고려대, 소망교회, 영남권 출신)이라는 말조차 나돌도 있을 정도다. 실제 한국 교계는 대다수가 이명박 장로를 지지해왔고, 이 장로 역시 공식적인 자리에서도 자신의 신앙적 소신을 밝히는 데에 주저함이 없었던 만큼 이같은 인식은 피할 수 없는 것이 되어 버렸다.
이같은 상황에 대한 우려는 선거를 전후해 많은 교계 지도자들로부터 제기된 바 있다. 김명혁 목사(한국복음주의협의회장)는 본지와의 신년대담에서 “정교유착은 양측에 모두 불행을 가져온다”며 맹목적 지지에 우려를 표했고, 김동호 목사(높은뜻숭의교회)는 설교에서 “겁 없이 줄에 오른 철없는 아이”라는 극단적 비유를 써가며 이명박 장로가 실정할 경우 한국 기독교 전체의 실수로 인식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이러한 우려 때문인지 이명박 장로 당선 이후 축하와 격려 일변도로 일관해 왔던 기독교계는, 지난 1월 9일 한기총이 이 장로를 초청해 개최한 ‘국민대화합과 경제발전을 위한 특별기도회’를 기점으로 건강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새 정권에서 교회의 올바른 사회적 역할에 대한 고민과 담론이 줄잇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1일 한국교회언론회(대표 박봉상 목사)가 개최한 ‘이명박 실용정부와 한국교계의 역할’ 세미나에서 한기총 최희범 총무는 “국가가 권력의 유혹 앞에 굴복해 신에게서 난 본래적 권위를 변질시킬 때 교회는 하나님 앞에서 비판과 저항을 선포해야 한다”며 “교회는 종교와 종교지도자들의 부패는 물론 사회와 국가, 그리고 세속적인 지도자들의 부정과 부패애 대해 하나님의 공의와 심판을 선포할 사명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한국교회는 어떤 측면을 비판하고 어떤 면에서 조언을 해야 할까. 사실상 지금 한국교회 교인들을 포함해 절대 다수의 국민들이 이명박 장로에게 기대하고 있는 것은 ‘경제 살리기’다. 그러나 경제 분야는 이명박 장로가 오래 전부터 전문가임을 자임하고,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인 만큼 특별히 교계가 나설 필요는 없다. 오히려 “경제 성장이 모든 가치를 우선한다는 성장 제일주의가 보수 기독교가 추구한 ‘교회 성장론적’ 사고방식과 코드가 맞다는 것에 위기가 있다”이라는 김경재 명예교수(한신대)의 말처럼, 교회마저 경제 논리를 앞세울 경우 이 사회는 경제제일주의에 걷잡을 수 없이 함몰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최근 서경석 목사(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가 내세운 제안은 귀를 기울일 가치가 있다. 서 목사는 이명박 정부에 대해 “포퓰리즘적 정책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며 “교회는 이러한 점을 비판해서 새 정부가 바른 길을 가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새 정부를 위해 격려하고 기도하되, 성경적 가치에 입각한 건전한 비판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대북정책을 철저히 검증하고 개정사학법, 차별금지법 등 지난 정권 하에서 추진돼온 각종 법안들 중 교회와 사회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부분들은 건전하게 수정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끊임없이 의혹이 제기돼 온 대북지원의 경우, 그 규모와 용처에 대해 투명하게 규명할 필요가 있다.
이 모든 일들에 교회가 앞장서고 무게 있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회가 더욱 거룩해지고 대사회적으로 덕을 쌓을 필요가 있다. 물론 지금도 한국 개신교가 전체 복지시설의 절반 이상을 운영하는 등 모범을 보이고 있지만, 악화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더 뼈를 깎는 노력과 섬김이 필요하다. 단지 실추된 위상을 회복하는 것만으로, 한국교회는 새 대통령의 행보에 더 큰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이다.
이미 많은 국민들은 ‘이명박’과 ‘한국 기독교’를 동일시하고 있다. 심지어는 새 정권 들어 가장 각광받는 인맥이 ‘고소영’(고려대, 소망교회, 영남권 출신)이라는 말조차 나돌도 있을 정도다. 실제 한국 교계는 대다수가 이명박 장로를 지지해왔고, 이 장로 역시 공식적인 자리에서도 자신의 신앙적 소신을 밝히는 데에 주저함이 없었던 만큼 이같은 인식은 피할 수 없는 것이 되어 버렸다.
이같은 상황에 대한 우려는 선거를 전후해 많은 교계 지도자들로부터 제기된 바 있다. 김명혁 목사(한국복음주의협의회장)는 본지와의 신년대담에서 “정교유착은 양측에 모두 불행을 가져온다”며 맹목적 지지에 우려를 표했고, 김동호 목사(높은뜻숭의교회)는 설교에서 “겁 없이 줄에 오른 철없는 아이”라는 극단적 비유를 써가며 이명박 장로가 실정할 경우 한국 기독교 전체의 실수로 인식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이러한 우려 때문인지 이명박 장로 당선 이후 축하와 격려 일변도로 일관해 왔던 기독교계는, 지난 1월 9일 한기총이 이 장로를 초청해 개최한 ‘국민대화합과 경제발전을 위한 특별기도회’를 기점으로 건강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새 정권에서 교회의 올바른 사회적 역할에 대한 고민과 담론이 줄잇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1일 한국교회언론회(대표 박봉상 목사)가 개최한 ‘이명박 실용정부와 한국교계의 역할’ 세미나에서 한기총 최희범 총무는 “국가가 권력의 유혹 앞에 굴복해 신에게서 난 본래적 권위를 변질시킬 때 교회는 하나님 앞에서 비판과 저항을 선포해야 한다”며 “교회는 종교와 종교지도자들의 부패는 물론 사회와 국가, 그리고 세속적인 지도자들의 부정과 부패애 대해 하나님의 공의와 심판을 선포할 사명이 있다”고 강조했다.
▲기독교계는 이명박 장로 당선 이후 축하와 격려 일변도를 보여왔으나, 최근에는 건전한 비판도 늘어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월 9일 한기총이 이 장로를 초청해 개최한 ‘국민대화합과 경제발전을 위한 특별기도회’. | |
그렇다면 한국교회는 어떤 측면을 비판하고 어떤 면에서 조언을 해야 할까. 사실상 지금 한국교회 교인들을 포함해 절대 다수의 국민들이 이명박 장로에게 기대하고 있는 것은 ‘경제 살리기’다. 그러나 경제 분야는 이명박 장로가 오래 전부터 전문가임을 자임하고,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인 만큼 특별히 교계가 나설 필요는 없다. 오히려 “경제 성장이 모든 가치를 우선한다는 성장 제일주의가 보수 기독교가 추구한 ‘교회 성장론적’ 사고방식과 코드가 맞다는 것에 위기가 있다”이라는 김경재 명예교수(한신대)의 말처럼, 교회마저 경제 논리를 앞세울 경우 이 사회는 경제제일주의에 걷잡을 수 없이 함몰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최근 서경석 목사(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가 내세운 제안은 귀를 기울일 가치가 있다. 서 목사는 이명박 정부에 대해 “포퓰리즘적 정책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며 “교회는 이러한 점을 비판해서 새 정부가 바른 길을 가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새 정부를 위해 격려하고 기도하되, 성경적 가치에 입각한 건전한 비판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대북정책을 철저히 검증하고 개정사학법, 차별금지법 등 지난 정권 하에서 추진돼온 각종 법안들 중 교회와 사회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부분들은 건전하게 수정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끊임없이 의혹이 제기돼 온 대북지원의 경우, 그 규모와 용처에 대해 투명하게 규명할 필요가 있다.
이 모든 일들에 교회가 앞장서고 무게 있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회가 더욱 거룩해지고 대사회적으로 덕을 쌓을 필요가 있다. 물론 지금도 한국 개신교가 전체 복지시설의 절반 이상을 운영하는 등 모범을 보이고 있지만, 악화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더 뼈를 깎는 노력과 섬김이 필요하다. 단지 실추된 위상을 회복하는 것만으로, 한국교회는 새 대통령의 행보에 더 큰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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