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엄신형 대표회장은 취임 후 첫 성명으로 MBC <뉴스 후>가 교회 비판 방송을 중단할 것을 강력 요청했다. 그는 또 직접 방송사를 찾아가 항의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MBC 측은 결국 예정대로 방송를 강행했고, 방송 도중 한기총과 교회언론회의 비판에 대해 언급하며 “이런 식의 대응이야말로 교회 개혁이 지지부진하다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일축했다. 18일 태안을 찾아 봉사활동을 진행한 엄신형 대표회장을 만나 이번 방송에 대한 입장과 향후 대책을 물었다.

-MBC <뉴스 후>에서 세 차례나 걸쳐 교회 내 세습과 세금문제에 관해 집중 비판했다.

“막아야 한다. 우리가 나서서 한국교회를 수호해야 한다.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에서 골리앗이 하나님을 모독할 때 다윗이 죽을 각오를 하고 싸운 것처럼 우리도 다윗과 같이 죽을 각오를 하고 맞서 싸워야 할 것이다. 그리고 교회 내 문제는 교회에 맡겨야 한다. 대한민국이 신앙의 자유를 인정했다는 것은 곧 교회법을 인정한다는 것이다. 교회가 나라법과 교회법에 따라 세금을 납부하고 담임목사직을 물려주는데 교회 밖 사람들이 그들의 시각으로 왈가왈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 교회 내에서 잘 해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난 14일 MBC를 찾아갔었다고 들었다.

“그날 MBC <뉴스 후>에 항의하기 위해 찾아갔었다. 하지만 그들은 단지 ‘고려해 보겠다’는 말만 한 채 묵묵부답이었다. <뉴스 후>가 특히 지금과 같은 사순절 기간, 그리고 주일예배 드리기 전인 토요일 저녁에 악의적인 보도를 한다는 것은 교회를 폄훼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이다. 교회가 법을 어기고 잘못하고 있으면 법을 통해서 처벌하면 될 것을 이런 식의 악의적 보도는 자제해야 한다.”

-MBC <뉴스 후>와 같은 교회 비판을 막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듯이 교회 성도들부터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예수님처럼 낮아지고 섬기는 마음으로 세상 사람들을 섬기고 또한 그들에게 삶의 올바른 방향과 비전을 제시해 교회가 참된 곳임을 가르쳐야 한다.”

-교계 일각에선 <뉴스 후>의 보도를 통해 반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맞는 말이다. 우리가 회개하고 고쳐나가야 한다. 하지만 우리가 회개하지 않고 있었던 것이 아니다. MBC <뉴스 후> 때문에 반성하고 회개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우리의 모습을 회개해 왔던 것이다. 또 다른 곳에선 자정능력까지 상실한 것 아니냐고 하는데 사실 그것은 눈에 보이는 성과가 나타나지 않아서 그런 말을 하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한국교회 대부흥 1백주년을 맞아 여러 가지 크고 작은 행사가 많았는데 정작 열매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행사를 통해 말씀과 기도, 찬송이 울려 퍼지는 곳에는 회개가 따라오기 마련이다.”

-<뉴스 후>에서 앞으로도 계속 보도할 계획이라고 한다. 앞으로 이에 대한 대책은 준비되고 있나?

“최대한 빨리 임시 임원회를 소집해 대책을 강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