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카톨릭 당국이 “카톨릭 성직자의 음주운전을 허용해 달라”는 탄원서를 법무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헝가리 카톨릭 특성 상 대부분의 카톨릭 성직자들 가운데 매일 미사를 집전하는 이들이 많고, 성찬식으로 인해 소량의 포도주는 매일 마시게 된다는 것이 이유다.

이는 교회의 관점에서는 예수님의 피를 나누는 것이지만 세속의 관점으로 보면 매일 음주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음주량은 소량이기 때문에 음주운전에 걸릴 정도는 아니었으나 최근 법무부의 음주운전 기준이 훨씬 엄격하게 강화됐다.

헝가리의 경우 교회의 수에 비해 카톨릭 성직자의 수가 절대 부족하고 이 때문에 카톨릭 성직자는 자신이 맡고 있는 교회뿐 아니라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서 여러 차례 미사를 집전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주중에는 장례식 병원 등 교회가 아닌 다른 장소까지 돌면서 미사를 챙겨야 한다. 이 때문에 카톨릭 신부에 대해서는 “약간의 음주”에 대한 예외를 인정해 달라는 것이다.

이에 법무부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카톨릭 성직자들에게는 법무부가 인정하는 일종의 성직자 증명서를 발급해 주고 이 증명서를 소지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일반인에게 적용하는 것보다 다소 완화된 별도 음주기준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