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교회가 추구하는 교육의 목적과 방향은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 우리가 꿈꾸는 교육의 결과 몇 가지부터 생각하기 원한다. 이 결과는 곧 교육의 방향이다. 목적이 되기도 한다. 그 후에야 이론과 방법도 체계적으로 정립하게 될 것이다.

첫째, 한인교회를 떠나지 않고 미래가 되도록 차세대를 키우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미주 한인교회는 현재 다음 세대를 이끌어 갈 2세 교역자가 없음을 한탄하는 시점에 와있다. 그나마 그 자리를 메우는 것은 비교적 어린 나이에 이민 온 한인 1.5세대나 신학 유학을 와서 힘든 공부를 마친 젊은 1세 교역자들이다. 그러나 유년주일학교에서 수년, 아니 십 여 년 자란 우리의 2세 중 성역을 할 교역자는 어디 있는가? 왜 없는가? 이유는 간단하다. 사춘기를 지나는 시점을 전후하여 우리 2세들이 한인교회를 떠나기 때문이다.

교회마다 차이는 있으나, 대학청년부로 올라가 한인교회에서 신앙생활을 계속하는 자녀는 평균 10%를 넘지 못하고, 장년부에서 활동하는 2세 자녀는 겨우 2-5%에 불과하다. [2006년 달라스-포트워스 지역교회의 설문조사 통계자료] 다수의 한인교회는 장년으로 성장하여 교회의 맥을 잇는 2세 교인이 전무하다고 한다. 이제는 눈물과 헌신으로 미국땅에 뿌리를 내린 1세 부모의 신앙과 한인교회의 선교사명을 이어갈 2세 3세를 키우는 그런 교육을 해야 한다.

둘째, 이 땅에 사는 한미인[Korean-American]으로서, 더 나아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와 사명을 발견하는 차세대를 키우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미주한인 차세대는 ‘완전한 미국인’이 되거나 ‘영원한 한국인’으로 남을 수 없다. 우리보다 이민역사가 앞선 중국의 경우, 미국에서 태어난 중국 4-5세들이 최근에는 중국말과 문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있다. 여전히 찢어진 눈, 누런 피부, 까만 머리카락을 가진 ‘동양인’으로 사회에 진출하여 종종 받는 질문이 “Where are you from?[당신은 어디서 왔는가?]" 이라고 한다. 미국 땅에서 태어나고 자랐어도 ethnic identity[인종적 정체]는 다시 찾아야 할 자신의 뿌리임을 중국계 후손은 뒤늦게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다고 영어쓰기를 거부하고 미국 주류문화의 외곽을 도는 한국인으로 계속 남아서는 더욱 안 된다.

정체성은 곧 어떻게 사는 것을 좌우한다. 축구선구는 축구연습을 해야 한다. 의사는 병원에 출근해야 한다. 여자는 여자화장실에 들어가야 한다. 너무 뻔한 이야기가 아닌가? 한미 차세대 자녀는 100% 한국인이며 100% 미국인의 정체성을 정립[define]해 나가야 한다. 온전한 미국인도 아니고, 한국인도 아닌 50%-50% 반반이 아니다. 한인 2세라도 한국문화와 전통가치관에 대한 100% 이해를 가지고, 미국 주류사회에서 100% 기량을 발휘하는 Korean-American을 키워야 한다. 더 나아가 하나님의 백성, 그리스도인의 정체성과 세계관을 가진 차세대를 한인교회는 키워야 한다. 이런 Korean-American Christian의 한 역할 모델[role model]을 보여주는 박동진박사[미시건대 교수]는 100% Korean + 100% American = more than 200% Korean-American 이라는 표현까지 쓴다. 두 문화권의 장점과 우수성을 소유할 수 있는 유리한 면이 미주 한인 차세대에게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수백 수천 년 동안 세계 각처에서 정체성을 잃지 않고 오늘날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유대인처럼, 미주 한인교회는100, 200, 300년 후에도 정체성의 바탕에서 세계사를 주도하는 ‘한-미-그리스도인’을 키우는 비전을 가지고 기독교 교육을 해야 한다.

셋째, 세계선교와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시켜가는 차세대 교역자를 키우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앞에서 언급한 2세 자녀가 한인교회를 떠나지 않고 미래가 되도록 하는 것의 연장이다. 이 마지막 시대에 한국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가 있다. 기독교역사에 전무후무한 선교의 열정과 소명을 한국교회에 주셨다. 그런데, 미주한인교회는 본국의 교회보다 더욱 유리한 선교의 문화적 고지에 서 있다. 문제는, 사람이 이어지지 않는 것이다. 미주에 있는 약 4,000개 한인교회의 20년 후 미래를 이끌어 갈 한인 2세, 3세 Korean-American 교역자를 키우는 교육을 해야 한다.

넷째, ‘이민교회 기독교 교육의 이론과 실체’를 보여주는 교육모델은 부모가 주역이고 교회는 조역이 되어야 한다
부모가 자녀의 신앙과 교육의 책임을 전적으로 지고, 교회가 돕고 협력하는 모델이다. 자녀교육에 앞서 부모교육을 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성경적 모델은 학교나 교회가 아닌 가정이 신앙교육의 현장이다. 하나님께서는 자녀에게 신앙과 말씀을 전수할 영적 권위를 부모에게 주셨다. 특히 남편의 영적 권위, 아버지의 영적 권위가 회복되어야 건강한 가정이 된다. 홀모 가정인 경우, 어머니가 이런 영적 권위의 역할까지 감당해야 한다. 교회가 아닌 가정에서 신앙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이 모델이 이민 차세대를 살리는 성경적인 바른 기독교 교육이다.

/달라스동부장로교회 김정오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