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5백만 그리스정교회 수장인 크리스토둘로스(Christodoulos) 총대주교가 69세를 일기로 서거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크리스토둘로스 총대주교는 28일 새벽 5시경(현지시간) 아테네 교외의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그는 지난 몇 개월간 간암으로 투병해 왔다.

사망 당일 오후에는 최고교회회의(Holy Synod)와 후임자 선출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총대주교는 그리스정교회 법례에 따라 전 총대주교의 사망일로부터 20일 안에 선거를 통해 선출될 예정이다.

현재 그리스정교회는 3일간의 추모 기간을 선포했으며, 크리스토둘로스 총대주교의 시신은 매장 전에 일반에 공개된다.

그는 1998년 총대주교로 선출됐으며, 재임 기간 그리스 인구의 97%를 차지하는 그리스정교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특히 정보화에 기여한 것으로 인정 받았다.

그는 동성애, 세계화 등에 대한 강력한 보수적 입장으로 그리스 정계로부터 비판을 받아 왔으나, 그의 투병 소식이 알려지면서 유력 좌파 정치인들의 위문 행렬이 이어지기도 했다.

한편 28일 그리스 국무총리 코스타스 카라만리스(Karamanlis)는 추모 성명을 발표하고, 크리스토둘로스 총대주교가 투병 가운데서도 보여 준 용기에 대해 찬사를 표했다.

카라만리스 총리는 크리스토둘로스 총대주교를 ‘지혜로운 성직자’로 칭하고 “세계에서 정교회의 역할을 강화하고 비교인들에 정교회를 알리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유가족으로는 형제 1명이 있으며, 장례미사 일정은 최고교회회의를 통해 추후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