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수도에서 모스크바 남서부로 190 km 가량 떨어진 카루가에서 지난 해12월 27일 하루 사이에 교회 두 곳이 파괴되는 원인모를 사건이 발생했다.

카루가 지역의 한 오순절 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블라디스라프 유다노프 목사는 이날 저녁 자신의 교회로 무단 침입한 청소년들을 발견하고 나가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자 이들은 경고의 문구가 담긴 글을 매단 병들을 교회를 향해 던지고 도주했다. 또 은혜교회라는 교회도 비슷한 협박의 글을 받았는데 그 문구가 앞선 오순절교회와 같았다고 한다.

경고 문구의 내용은 ‘가치가 없는 종교집단은 이곳에서 환영 받지 못하니 이곳을 떠나라. 만일 거부한다면 우리가 너희를 떠나지 않을 수 없게 만들 것이다. 너희는 러시아의 전통종교인 정교회를 모욕하고 경멸하는 집단이다. 너희 같은 종교에 십자가는 어울리지 않는다. 너희는 사탄의 졸개이고 미국의 앞잡이이니 이곳을 떠나라. 너희가 진정으로 섬기는 것은 돈이니 돈에게 기도하라. 너희가 이곳을 완전히 떠날 때까지 너희를 계속 괴롭힐 것이다.’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들 두 교회에 전달 혹은 투척된 경고문구 말미에 ‘나쉬 시민발기인’ 이라는 서명이 적힌 것으로 보아 이 같은 일을 저지른 단체는 나쉬운동이라는 단체로 보인다. 나쉬는 민족주의, 반서구적 성향을 띤 운동단체로,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정교회를 지지하는 보수청년단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