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한인 선교사가 축구로 일본 큐슈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수 차례 일본에 스포츠단기봉사를 다니다가 3년 전 일본으로 건너간 주승규 선교사(예수비전선교회 파송)는 현재 큐슈대 15개국 외국인 유학생 약 20여 명으로 구성된 ‘국경 없는(No Border) 축구단’ 감독을 맡아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국경 없는 축구단’은 영국, 포르투갈, 세르비아 등 유럽과 브라질, 미국 등 미주, 세네갈 등 아프리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캄보디아, 라오스, 우즈베키스탄,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까지 15개국 큐슈대 유학생들이 축구를 통해 심신을 단련하고 친목을 다지는 목적으로 시작됐다.

인종, 문화, 언어, 종교 등은 물론 축구 국가대표 출신부터 평범한 학생들까지 실력도 모두 제각각이지만 축구 시합을 할 때만큼은 어느 팀보다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하고 있다.

시합 상대는 주로 후쿠오카대 등 타 대학 축구팀과 치요유나이티드 축구단, 이다즈다 Cats축구단 등 인근 지역 직장인 축구팀들이다. 지난 여름 방학 때는 축구를 좋아하는 일본인 대학생 친구들과 함께 둘로스호 축구단, 고신대 축구단기선교팀, 부천 한샘 축구단기선교팀, 논산 한빛교회 축구단기선교팀과 축구 시합을 하기도 했다.

2005년부터 후쿠오카대, 큐슈대 일본인 대학생, 후쿠오카순복음교회 처치스쿨 학생, 선교사를 중심으로 후쿠오카한일연합축구단(ACTS29 축구단) 감독을 함께 맡아 온 주승규 선교사는 “짧은 기간 동안 많은 친구들을 사귀며 스포츠 사역의 가능성을 새삼 느끼고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의 전도 방법은 간단하다. “축구 시합을 하면서 서로 친숙해지면 전도용으로 만들어진 스포츠 선교 CD와 DVD를 주며 기독교를 소개했습니다. 때로는 집으로 초청해 예수 영화와 간증 비디오를 보여주고 사영리를 전하기도 하고요. 주로 일본, 한국 유명 축구 스타들의 간증이 들어있는 ‘월드컵 예수영화 CD’와 간증 비디오 ‘Goal, Reversing the Curse’, 2006년 일본 프로야구 우승팀 감독의 간증이 들어있는 ‘2007 크리스마스 CD’, 미국 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팀 선수들의 간증 DVD를 활용합니다. ‘월드컵 예수 영화 CD’를 보고 감동을 받은 중국인 친구는 스타 간증 책자를 중국어로 번역까지 해주더군요.”

예수님을 영접한 사람들은 인근 지역 교회로 연결시켜 주고 있다. “큐슈대 입학을 준비 중인 중국인 ‘카크인쇼’가 얼마 전 주님을 영접하고 하카타그리스도교회에 출석하게 되어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한 번은 후쿠오카대 한국어교실 모임에 나온 한국인 자매에게서 그녀의 일본인 남편을 소개받았다. 우울증 때문에 자살 시도까지 했던 이 형제는 주 선교사가 가르치는 후쿠오카순복음교회 처치스쿨 학생들과 축구를 하며 우울증이 치료되었고 남동생까지 교회 축구모임으로 데려 왔다. 부모와 가족이 다 함께 축구장에 와서 응원하며 가정의 화목도 회복되었다. “이 형제의 변화를 지켜보는 것은 좋은 경험이자 추억이었습니다. 스포츠 사역은 몸은 물론 마음의 병까지 고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어요.”

‘국경 없는 축구단’은 무슬림과 타종교 유학생들과도 거부감 없이 친구가 되는 통로가 되고 있다. 큐슈대에서는 라마단 기간만 되면 무슬림 유학생들이 단체로 금식하고 매일 4시간 이상 기도하며 끈끈한 공동체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치열한 영적 싸움의 현장에서 종교성을 띄지 않는 ‘국경 없는 축구단’을 통해 그는 무슬림 유학생들과도 거리낌 없이 좋은 친구 사이로 지내며 ‘월드컵 예수 영화 CD’ 등을 전하고 있다.

최근 그는 큐슈대 유학생회관에서 열린 ‘큐슈대 유학생 가족을 위한 스피치대회’에서 ‘축구는 국경이 없다’는 주제로 당당히 1등을 차지했다. 하코자키 공민관(주민회관)의 초대를 받아 또 한 번 스피치를 하면서 지역 주민들과도 친해졌다. “실은 믿지 않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전도 목적의 스피치였어요. 반응이 좋은 큐슈대 유학생들은 집에 초대해 스포츠 예수 영화와 간증 비디오를 보여주고 사영리를 전했습니다.”

그가 지금도 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ACTS29 축구단’은 ‘국경 없는 축구단’과 달리 선교 목적으로 시작된 축구단이다. “‘ACTS29 축구단’은 후쿠오카 지역 직장인 축구팀이나 ‘국경 없는 축구단’과 연합하여 1주일에 한 번 정도 축구 시합을 합니다. 시합 후에는 꼭 예수 영화를 보여주고 사영리를 전합니다. ‘ACTS29 축구단’을 통해 연결된 후쿠오카대 ‘마사노리’는 ‘ACTS29 축구단’과 ‘국경 없는 축구단’에서 모두 핵심 멤버로 활동하고 있고 후쿠오카형제단교회에서 교회 생활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주 선교사는 2003년 태국에서 스포츠지도자훈련 등을 받은 뒤 한국에서 국제CCC 스포츠 사역팀인 AIA 축구 감독으로 활동했다. MBTI성격검사전문가 자격증과 일본 축구지도자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어 대학팀과 직장인 축구팀, 초중고등학교 축구팀에게 AIA축구클리닉도 해주고 시합 주선도 해준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과 교제하면서 스포츠 스타들과 인사하는 기회도 자주 생겼다.

그는 연세대와 자매결연을 맺은 게이오대 축구 감독, 코치, 선수들과 큐슈의 약 50개 축구단 감독, 코치, 주장 선수들에게 ‘월드컵 예수 영화 CD’ 등을 전했다. 주님의교회가 후쿠오카에 스포츠 단기선교를 왔을 때는 후쿠오카대 유도 원로의 소개로 세계대회 7연패를 이룬 다니 료코 유도 선수를 만나 ‘월드컵 예수 영화 CD’를 전했다.

또 2005년 터키 유니버시아드 축구 우승팀을 이끈 이누이 감독과 골키퍼 아카호시, 일본프로축구2부리그(J2리그) 사간 도스에 입단한 윤정환 선수 등도 만났다. 큐슈침례신학원 학생에게 후원 받은 7개 국어 누가복음 성경은 ‘국경 없는 축구단’ 리더와 일본 프로축구 예비 스타들에게 전하고 있다.

1996년 한국 CCC 순성서신학원에서 전과목을 수료하고 2004년 초교파 MTI 선교사 훈련을 받은 주 선교사는 최근 규슈침례신학원에 입학해 신학 공부를 보충하고 있다. 축구 시합과 스타 사역, 신학 공부를 하느라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고생한 보람은 톡톡하다. 4개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세르비아 유학생 ‘브라드’, 큐슈대를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고 있는 중국인 ‘코오켄’, 후쿠오카대 ‘마사노리’ 등 총 4명의 리더가 세워졌기 때문이다. 이 밖에 중고등학생들과 3명의 대학생 등을 전도해 하카다그리스도교회 등으로 연결시켜 주었다.

그는 “일본 스포츠인들을 위해 ACTS29 교회를 세우고 싶다”고 밝혔다. 성경공부를 하며 교제를 나누는 사랑방과 누구든지 마음껏 축구를 할 수 있도록 운동장 및 샤워장을 갖춘 교회를 세우는 것이 그의 꿈이다. “여건만 되면 ’국경 없는 축구단’ 선수들의 고국을 차례로 방문하면서 일본을 비롯해 아시아 스포츠 선교의 새 길을 열고 세계 스포츠 선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싶습니다.”

후원구좌) 신한은행 333-02-417402 주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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