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장로교(PCUSA) 샌프란시스코 노회가 동성애 성직자 안수 문제를 고려하겠다고 결정해 교계가 술렁이고 있다. 이는 2006년 동성애 성직자 허용 문제가 불거졌던 2006년 교단헌법 유권해석(Authoritative Interpretation)이 채택된 이후 처음이다.

지난 15일 SF 노회는 투표를 통해 동성애자 리사 라지스(44) 씨의 성직자 심사를 고려하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투표는 리치몬드 소재 제일장로교회(First Presbyterian church)에서 실시됐으며, 16표(167표 대 151표)라는 근소한 차이로 결정됐다.

PCUSA는 교단헌법 ‘G-6.0106’에 “목회자 및 장로, 집사 등 모든 제직자는 ‘남성과 여성 결합의 신실한 결혼 정립’ 및 ‘혼전 순결’을 조건으로 한다”가 명시돼 동성애자의 성직자 안수를 잠정적으로 금지한다.

한편, PCUSA는 지난 2006년 교단헌법 ‘G-6.0108’의 유권해석을 채택했다. 이는 “양심에 따라 각 치리 기관이 성직 안수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동성애자도 치리 기관이 허용할 경우 성직 안수가 가능한 게 아니냐는 우려를 야기시킨 바 있다.

현재 사회·문화의 성경적 가치관 정립을 위한 베이 지역 미국인 목회자 모임 ‘네 신을 벗으라(Without Shoes)’에 다민족 단체 <글로벌 인터네셔널 미션즈> 대표로 참석하고 있는 정윤명 목사(월넛크릭침례교회)는 “PCUSA의 동성애 성직자 허용 움직임이 대두됨에 따라 이를 반대하는 미국 목회자 모임 ‘네 신을 벗으라(Without Shoes)’에서도 기도 모임을 준비하고 있다” 라며, “기독교가 사회·문화에 휩쓸리지 말고 ‘동성애를 죄’라고 말하는 성경 중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라지스 씨는 성직자 안수 필수 절차인 ‘장로회 재판과 구술면접’을 남겨둔 상태로 이를 통해 ‘믿음, 신학, 성격’을 검증 받는다. 빠르면 4월 전까지 심사 절차가 끝날 것으로 보이나 반대 측에서 “교단 헌법의 원칙적 적용”이란 측면에서 호소한다면 지연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