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아프간 장기선교사 철수, 중앙아시아 및 동북아시아 선교사 추방, 교회 정체의 대내외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전년도(1만4896명)보다 2801명이 증가한 1만7697명(2007년 말 현재)의 선교사를 파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작년 10월 1일부터 12월 30일까지 총 412개 단체(교단 95개, 선교단체 317개) 중 설문에 응답한 254개 단체(교단 58개, 선교단체 196개)의 선교사 파송 현황을 발표했다. 통계에 의하면 한국 선교사는 2006년 대비 18.8%(2801명)가 증가해 2005년(1만3318명) 11.8%(1578명)보다 증가율이 높아졌다. 그러나 러시아 연방 내 일부 자치국가들을 통합 취급하면서 파송국가 수는 173개국에서 168개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소속 선교사(1856명)를 포함할 경우 총 선교사 18625명 중 교단은 44.2%에 해당하는 8230명을, 선교단체는 55.8%에 해당하는 1만395명을 파송했다. 특히 전년도(교단 6551명, 선교단체 10065명, 이중소속 포함)보다 교단 선교사는 1679명이 증가해 선교단체 선교사 증가수(330명)보다 5배나 많았다.

KWMA는 “아프간 사건에도 불구하고 교단과 선교단체들이 꾸준히 장기 선교사를 파송했을 뿐만 아니라 32개 교단, 33개 선교단체가 새로 설문에 참여하면서 선교사 수가 크게 증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일부 교단이 평신도 선교사, 한인교회 목회자 등 이전에 소속되지 않았던 선교사들을 흡수하면서 교단 선교사 수가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2007년 교단 및 선교단체 선교사 파송 현황.

10대 파송 교단은 예장 합동(96개국 1913명), 예장 통합(81개국 1003명), 기감(72개국 866명), 기하성(51개국 631명), 기침(48개국 589명), 예성(38개국 386명), 예장 대신(54개국 346명), 예장 합정(41개국 336명), 예장 합신(43개국 326명), 예장 고신(45개국 298명)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4위를 차지한 기감이 3위, 8위를 차지한 예성이 6위로 올랐고 합신이 10위권 내에 새로 진입하면서 기성(11위)이 밀려났다.

또 10대 파송 선교단체로는 UBF(79개국 1486명), CMI(35개국 594명), 순복음선교회(51개국 526명), 예수전도단(49개국 423명), 인터콥(23개국 415명),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46개국 317명), 바울선교회(80개국 298명), 두란노해외선교회(33개국 288명), WEC(44개국 272명), OM(34개국 267명)으로 조사됐다. WEC이 10위권 내에 새로 진입했으며 전년도에 5위를 차지한 CCC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2007년 한국교회 10대 파송국가.
한국교회가 가장 많이 파송한 국가는 동북아 AX국으로 134개 단체가 3139명을 파송했으며 미국(78개 단체 1612명), 일본(78개 단체 1260명), 필리핀(81개 단체 1000명), 인도(63개 단체 552명), 러시아(58개 단체 544명), 태국(52개 단체 498명), 인도네시아(49개 단체 490명), 독일(27개 단체 464명), 캐나다(44개 단체 387명) 등이 뒤를 이었다. UBF, CMI 등에서 파송한 캠퍼스 선교사들이 집중 분포된 미국, 독일, 캐나다를 제외하면 모두 아시아권이다. AX국에서는 지역교회 사역, 캠퍼스 사역, 공장 사역이 주로 이뤄지며 한인교회 사역도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또 전체 선교사(18625명, 이중 소속 포함)의 61%는 복음화율 10% 이하인 전방개척지역에서 사역하고 있어 작년(59%)보다 2%가 늘었다. 그러나 2030년까지 필요한 선교사 46만902명(KWMA 예측 통계) 중 복음화율이 10% 이상인 G2(General 2) 지역에는 파송률이 90.7%인 반면 복음화율이 5% 이하이며 박해 때문에 선교가 절실한 F3(Frontier 3) 지역에는 파송률이 5.9%에 불과해 전략적인 배치가 요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목사 선교사와 배우자가 전체 선교사의 66.2%를 차지하여 다양한 평신도 선교사의 양성과 파송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교사 자녀(MK)는 2006년에 비해 1452명 증가한 1만1885명으로 조사됐으나 파악하지 못한 교단과 선교단체를 포함하면 최소한 1만5천여 명이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어 MK를 위한 구체적인 사역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 선교사의 사역 영역은 교회개척(32.3%)과 제자훈련(17.5%)이 전체의 49.8%를 차지했으며 캠퍼스 사역(8.7%), 신학교육(6.6%), 구제 및 개발(6.1%)이 그 뒤를 이었다.

KWMA는 “지난 3년 간의 선교사 증가 추이로 볼 때 조금 더 분발한다면 2030년까지 10만 명의 선교사를 파송하는 타겟2030 운동을 달성하는 것도 꿈만은 아닐 것”이라며 “한국교회의 선교의식을 제고하는 일이 더욱 요구되는 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