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백여 명의 기독교계 지도자들이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용규 목사)가 9일 오전11시 서울 앰배서더호텔에서 이명박 당선자를 초청한 가운데 개최한 ‘국민대화합과 경제발전을 위한 특별기도회’에 참석, 나라와 대통령을 위해 함께 기도했다.

역대 한기총 명예회장과 전·현직 임원 및 각 교단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도회에서 순서를 맡은 인사들은 저마다 대통령이 하나님 앞에 바로 서서 공의롭게 나라를 다스릴 것을 주문했다.

설교를 전한 길자연 목사(왕성교회)는 요 8:1~11을 본문으로 메시지를 통해 새로운 대통령이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고 사회를 통합하기를 기원했다. 길 목사는 “세상에는 돌을 던지는 사람과 돌을 맞는 사람, 2가지 종류가 있다”며 “미움으로 돌을 던지는 사람이나 피해의식을 갖고 돌을 맞는 사람, 그 누구도 만족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런 현상이 사회에 팽배하다”고 지적했다.

길 목사는 “적대적 관계 속에서는 정상적인 행복이 있을 수 없다”며 “간음하다 붙잡힌 가냘픈 여인에게 돌을 던지는 사람이 우리 사회에 있다”고 강조하고 “예수님 시대 율법주의자였던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과 같이 지금 사회에는 공격적이고 배타적이면서 전혀 상대를 포용하지 않는 이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길 목사는 “예수님은 죄를 보지 않고 죄 속에서 신음하는 그 사람을 본다. 예수님만이 우리들의 삶에 변화를 주시는 유일한 분”이라며 “장로 대통령이 선출된 것에 기독교계가 감사하고 있다. 앞으로 5년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인데 예수님을 중심에 굳게 모셔야 한다”고 설교했다.

개회사를 전한 이용규 대표회장은 “지금은 대선을 위한 기도가 현실로 응답받은 기쁨을 하나님께 돌리는 시간”이라며 “이명박 당선자가 압도적인 표차이로 대한민국 17대 대통령에 당선된 것을 매우 축하한다”고 전했다.

또 이용규 대표회장은 “이명박 당선자가 역사적 위업을 이루는 대통령 되도록 계속 기도하고 지원을 아낌없이 해야 한다”며 “고독할 때 동행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고 언제나 당당한 자세로 확신 가운데 승리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축사를 전한 기독교계 원로들도 이명박 당선자가 대통령 임기동안 하나님을 굳게 의지할 것을 기원했다. 지덕 목사는 “지금 국민들은 새로운 소망과 비전을 안고 매우 들떠 있다”며 “늘 하나님을 굳게 붙드는 준비된 대통령이 되어 세계 속의 대한민국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또 지덕 목사는 “경제발전과 함께 지역갈등과 빈부의 갈등, 노사갈등이 모두 소멸되고 국민통합이 이뤄지도록 노력해 달라”고 강조했다.

방지일 목사는 “솔로몬은 하나님께 자신의 사욕을 위한 기도가 아닌 바른 통치를 위한 지혜를 구했고, 우리도 이러한 기도에 가담하고 있었음을 감히 말씀드릴 수 있다”며 “이스라엘 백성이 여호수아에게 했던 ‘오직 마음을 강하게 하시고 담대히 하소서’라는 성결구절로 축사를 가늠한다”고 전했다.

또 기도순서를 맡은 양병희 목사, 김득연 장로, 이광자 총장(서울여자대학교)은 ‘대통령 당선인과 새정부를 위하여’, ‘국민대화합과 경제발전을 위하여’, ‘한국교회와 세계선교를 위하여’ 를 주제로 각각 기도하면서 이명박 당선자가 하나님 앞에서 초심을 잃지 하고 나라를 위해 헌신할 것을 간구했다.

이날 이명박 당선자는 인사말을 통해 “장로로서 부끄럽지 않도록 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한 후 교계 지도자들과 도시락 오찬을 함께 나눴다. 한기총은 이날 이명박 당선자에게 국정을 운영하며 하나님을 의뢰할 것을 강조하며 성경책을 증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