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소속으로 참전했다가 우크라이나군에 붙잡힌 북한군 포로들의 송환 문제가 국제적인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 민간 방문단이 직접 현지를 찾아 이들의 생존 확인과 인도적 지원에 나섰다. 

장세율 겨레얼통일연대 대표와 강동완 통일한국 이사장 등으로 구성된 민간 방문단은 지난 11일, 우크라이나 전쟁포로처우조정본부(POW)를 공식 방문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방문은 최근 러시아 정부가 해당 포로 2인에 대한 송환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시점과 맞물려 큰 주목을 받았다. 

방문단은 에스더기도운동(대표 이용희 교수)의 후원으로 마련된 영치금 2,000달러(약 270만 원)와 국내 탈북민들이 직접 쓴 위문 편지 150여 통을 우크라이나 측에 공식 전달했다. 지원 물품에는 포로들의 정서적 안정을 돕기 위한 도서와 학용품을 비롯해 의류, 노트북, DVD, 건강식품 등 실질적인 생활 필수품이 대거 포함됐다. 

우크라이나 조정본부 관계자는 "전달받은 모든 물품과 마음을 북한군 포로들에게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할 것"이라며 "그 결과 또한 방문단 측에 공유하겠다"고 약속했다. 

면담 이후 방문단은 북한군 포로들이 수용된 시설로 이동해 이들의 생명 보호와 자유를 위한 기도회를 열었다. 방문단원들은 수용소 외벽에 손을 얹고, 낯선 땅에서 포로가 된 청년들이 마주할 진실과 안전한 귀환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현장에서 강동완 이사장은 "러시아 군복을 입고 타국의 전쟁터에서 포로가 된 우리 청년들의 현실에 가슴이 무너진다"며 "이들이 이곳에서 겪는 경험이 훗날 한반도의 자유와 통일을 위한 소중한 씨앗이 되길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다. 

탈북민 출신인 장세율 대표 역시 "북한의 청년들이 총받이로 내몰린 비극적 상황이 너무나 안타깝다"며 수용된 이들의 인권 보호를 거듭 당부했다. 

이번 방문을 지원한 이용희 에스더기도운동 대표는 "단순한 포로 송환의 차원을 넘어, 이 청년들을 통해 2,600만 북한 주민들이 진정한 자유를 얻는 기폭제가 되길 원한다"며 "기독교계를 중심으로 이들을 살리기 위한 범국민적 운동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