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떠나는 한인 2세. 그들에게 신앙을 전수하려는 한인 교회와 부모.” 이들 고민의 평행선은 어디까지인가? 이런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본지는 2세 사역에 열정을 가진 목회자의 의견을 듣는 시간을 마련했다. 그 두 번째로 산호세한인장로교회 유기은 교육 목사 의견을 들어봤다.-편집자 주-

한인교회 떠나고 있는 2세, 그 대안은 무엇인가?
-2세는 1세와 달라서 다 문화권이 아니면 품을 수 없다. 한인 교회 내에서만 생각하면 아이디어가 나오더라도 제한이 있다. 문화와 언어 측면에서 한인 1세가 할 수 없던 다민족 연합이 2세는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한인 교회가 좀더 시야를 넓히고 다민족 지역교회로 활동범위를 넓혀야 한다.

다민족연합사역이 대안이라면, 어떻게 이뤄져야 하는가?
-연합행사 자체보다 행사 이후 지속적 만남이 더 중요하다. 예로 각 교회간 연합부흥회가 열린다고 하자. 스킷부, 밴드부 등 각 교회 사역 별 부서가 모여 이뤄지는 연합행사 후, 팔로우 업(Follow up)행사가 없이 일회적 행사로 그치면 부흥회 의미가 없다. 그 후로도 지속적으로 만나 토론이 이뤄지고 해를 거듭할 수록 열정적 모임의 범위가 넓어져 결국 부흥이 이뤄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다민족 연합도 마찬가지. 연합행사 후 연계행사가 계속 일어날 수 있게 지원해야 한다. 만나는 장소와 기회를 마련하고 지속적으로 지원해 줄 때, 민족간 장벽은 허물어지고 2세 기독교문화 큰 기반이 형성될 수 있다.

다민족 연합이 2세에게 가져오는 긍정적 결과는 무엇인가?
-먼저, ‘2세 크리스천 리더십 발휘’를 들 수 있다. 다민족 연합사역에 한인 2세가 참여하고 또 이끌며 크리스천 리더십을 배워간다. 아마 미주에 있는 어떤 민족의 2세라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다. 이런 다민족끼리 연대가 이들이 자라 청년이 됐을 때 더욱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즉, ‘젊은 크리스천 연대’가 형성되고, 기독교 문화 속에서 더욱 끈끈한 인간관계를 가질 수 있게 된다.

다민족 연합사역이 가져오는 부수적 이점은 무엇인가?
-미국은 현 시대 땅 끝의 심장부다. 예수님께서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라고 말씀하셨지만, 지리적 개념으로만 본다면 오류를 범하기 쉽다. 알래스카가 땅끝이라고 해서 아무도 없는 알래스카 한 복판에서 복음을 전할 수는 없는 일. 즉, 사람이 ‘땅끝’ 개념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예수님을 모르는 민족이 땅끝 백성이고, 그런 다민족이 모여 사는 곳이 바로 미국이다.

현재, 미주지역 한인교회만 약 4천여 개. 미주한인교회는 한국사람을 섬기라고 세워주셨지만 위치에 따른 지리적 소명도 발생하는 데 그것이 바로 다민족지역교회간 연합이다.

미국에 있기 때문에 세계선교에 잇점을 가진다는 막연한 생각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베트남지역교회를 무시하고 베트남 선교를 한다는 것은 말이 안되듯 선교대상 민족 지역교회와 네트워크가 우선되지 않으면, 한국교회는 선교에 있어 매우 독선적 교회가 돼 버린다.

지역교회를 섬기면서 선교 리소스가 나온다. 이 땅에 있는 다민족 땅끝 백성을 섬기면서, 그 나라 민족 선교까지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