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런 토요일(10일) 아침, 둘루스에 위치한 유빌라떼카페에서 아틀란타 미주다일공동체 원장 박상규 목사를 만났다. 자리를 잡고 앉아 기다리니 카페 밖에서 한참을 울리던 청소기 소리가 꺼지고, 곧 박상규 목사가 반갑게 인사를 건냈다.

다일공동체는 한국에서 1989년 최일도 목사가 청량리에서 무숙자에게 무료급식을 시작하면서 시작됐다. 일명 ‘밥퍼’라 불리는 이 사역은 이후 무료병원사역, 동아시아 지역 ‘밥퍼’사역 등으로 확장돼 가고 있다.

미주 다일공동체는 약 5년 역사를 갖고 아틀란타에서 시작됐다. 최일도 목사 사모인 김연수 사모가 미주지역 상임이사장을 맡아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사역 기틀을 잡았고, 현재는 엘에이와 아틀란타지역에서 다일사역을 펼치고 있다.

-이번에 지역 주민에게 무료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행사를 기획한 의도는?
“지난달 ‘다일천사병원 후원음악회’에 기대 이상으로 많은 분이 참석하셔서 후원을 해주셨다. 그분들에게 감사 마음을 전하고, 또 한국에서는 11일을 ‘다일의 날’이라고 기념하는데 그것도 겸해서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다일 사역 중에서도 ‘유빌라떼카페’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
“유빌라떼 카페는 아틀란타 한인사회에서 처음으로 오픈한 크리스찬카페다. 1차적인 대상으로 크리스천이 마음껏 성경공부나 세미나를 갖고, 무선인터넷으로 공부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자하는 일종의 문화공간이다. 또, 하루종일 CCM을 틀어놓고, 다일에 대한 영상도 상영하는데 이를 통해 넌크리스찬과 미국인에게 복음을 전하고, 다일 사역을 알리는 통로가 되고 있다.”

-다일은 이외에도 어떤 사역에 주력하고 있나?
“먼저는 가장 잘 알려진 ‘밥퍼’사역인데, 매주 토요일 다운타운 유니온 미션, 홈리스쉘터 등 네군데에서 200명 정도 노숙자에게 식사를 제공한다. 지금은 다섯 교회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고, 앞으로 2-3교회에서 더 참여하고자 하는 뜻을 밝혔다.

그리고 청소년 사역이 있다. 청소년이 교제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는 것과 장학사업인데, 성적이 우수하지 않더라도 형편이 어렵고 도움이 필요한 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지금은 뉴욕지역 2명 학생을 지원하는데 앞으로 아틀란타 지역에서도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세번째가 영성수련회다. 개신교적 영성수련회에 한국만 특징을 입혀 독특하고도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수련회를 기획하고 있다. 아틀란타와 엘에이지역에서 수련회가 있었는데, 홍보를 많이 안해도 참석했던 분 소개로 계속 연결되고 있다.”

-앞으로 유빌라떼카페에서 기획하는 것이 있다면?
“지난 6월에 카페 뒤편에서 작은 음악회를 열었는데 호응이 참 좋았다. 아마추어나 무대 기회가 적은 전공자 그리고 청소년에게 무대를 제공하고, 한인에게는 무료로 음악회를 개방해 정기적인 음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또 카페 내에 피아노를 설치해 누구나 연주할 수 있도록 하고, 두 개 세미나룸에서 문화, 교양강좌를 열어 바쁜 이민생활에도 잠시 숨을 돌리 수 있는 쉼표하나를 찍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