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에 "하나님과 사람을 감동시킨 사람"이라는 설교를 들은 후 어떤 분이 다음과 같은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몇 주 전, 00 집사님 부부가 저희 가정을 방문하셔서 잠시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월요일 저녁이었습니다. 그분 부부가 아무런 연락도 없이 저희 집을 다시 방문하셨습니다. 문을 열어주었더니 무언가 무거운 물건들을 낑낑거리며 힘겹게 운반하고 있었습니다. 그것들은 아이들의 침대와 책상, 그리고 의자였습니다. 지난 번 우리 아파트를 방문하신 후에 우리 아이들의 침대와 책상이 없다는 것을 눈여겨 보셨던 것 같습니다. 그 부부는 저녁도 먹지 않은채 두 시간가량 침대 두 개와 책상, 그리고 의자들을 열심히 조립하셨습니다. 모든 조립을 다 마친 후에 활짝 웃으시며 하신 말씀이 "혹시...집에 라면 좀 있나요?"

이런 두 분의 모습을 보면서 참 황당하기도 하고,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사와 고마움과 감동을 느꼈습니다. 미국에 온 이후 여러 해 만에 새 가구를 갖게 된 것도 감동이었지만. 더욱 더 저를 감동시킨 것은, 저희 집을 잠시 잠깐 방문하시면서 무언가를 주고 베풀고 싶어서 조심스럽게 둘러보시며 챙겨주신 마음과, 그 무거운 짐들을 순수 사 오신 그 억척스러움과, 자기 배고픔도 참아가며 기쁨으로 가구들을 조립하는 그 미련스럽기까지 한 마음이 너무나 감동스러웠습니다.

오늘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이 분들이 주셨던 감동이 생각나서, 그리고 나도 어떻게 하면 그런 감동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이 글을 썼습니다.>

누군가에게 감동을 주는 일을 하는 것 자체가 감동스러운 삶입니다. 누군가에게 감동을 받는 것도 역시 감동스러운 삶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다름 말로 하면 우리를 감동시키시는 능력입니다. 좋은 편지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