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에타에 위치한 베다니장로교회(최병호 목사)가 최근 6.6 에이커에 800여 명 성도를 수용할 수 있는 새성전을 파격적인 가격에 구입해 화제가 되고 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아틀란타 지역 한인교회 가운데 새성전을 짓기위해 건축헌금을 작정하고 부지구입부터 건축까지 몇 년 시간이 걸리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인데 반해, 베다니장로교회는 부흥하는 한인교회에 새로운 페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내달 1일 새성전입당예배와 이어지는 부흥회 준비로 바쁜 최병호 담임목사를 만나 조금은 특별하게 새성전을 구입하게 된 동기와 방법, 앞으로 비전을 들어봤다.

▲새성전구입과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최병호 담임목사
-먼저 베다니장로교회가 부흥하면서 현재 성전에 늘어나는 성도를 다 감당할 수 없게 되자 건축헌금을 통해 새성전을 짓지 않고 미국장로교단(PCUSA) 소속 교회를 구입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대체로 새성전을 구입하는 방법은 세가지가 있습니다. 첫번째가 땅을 사서 건축하는 방법으로 가장 많은 돈과 시간이 소요되며 교인에게 재정적으로 큰 부담이 됩니다. 두번째는 기존 건물을 사서 리모델링하는 방법인데 첫번째보다는 시간과 재정이 절약되지만 여전히 막대한 재정으로 교인에게 부담을 주긴 마찬가지죠. 마지막 세번째는 같은 교단에 소속된 회원교회를 인수하는 방법입니다. 베다니교회가 속해있는 PCUSA 교단에서 개 교회는 교단 재산이기 때문에 재정적 부담이 거의 없이 새성전을 구입할수 있습니다.

베다니교회는 그래서 세번째 방법을 선택했고, 59만불에 600만불 이상되는 회원교회를 인수하게 됐습니다. 이렇게 하게 된 동기는 ‘건물에 투자하는 것보다 사람에게 투자하려는 교회비전’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방법으로 새성전을 건축할 때 들어갈 재정과 시간을 교육과 선교에 투자하려고 했습니다”

-새성전을 건축하지 않고 회원교회를 인수함으로서 절약되는 실질적인 비용은 대략 얼마정도이고 절감된 비용을 어떻게 활용하실 계획이신가요?
“대략적으로 말씀드리면 600만불짜리 건물을 59만불에 인수한 것입니다. 인수하면서 지불해야할 59만불도 현재 베다니교회 건물을 리스하는 월세만 받아도 5년후면 빚을 다 갚을 수 있습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다른 대형교회가 4-500만불씩 빚을 지고 매월 4-5만불씩 빚갚는데 쓸 돈으로 우리교회는 선교와 교육에 거의 모든 재원을 투자할 것입니다.

제가 부임한 후 지난 5년간 교회 모든 빚을 다 갚았을 정도로 베다니교회는 경제적으로 실속있는 교회입니다. 지금도 교육부 예산만 매년 50만불 이상 투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 투자를 더욱 적극적으로 늘려갈 계획입니다”

▲새성전 전경


-새성전 구입과정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십시오.
“먼저는 새성전구입을 놓고 온 교인이 하루에 3번 시간을 정해놓고 다니엘처럼 새성전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은 금식하며 기도하기도 했구요.

기도하던 가운데 하나님께서 다문회목회 비전을 가진 미국교회 스캇(Scott) 목사님을 만나게 해주셨습니다. 이 목사님은 저의 다문화 비전을 듣고 그 자리에서 동의하셨고, 그 목사님께 부탁해 미국교회 당회에 참석해 30분 이상 저의 간증과 비전을 나누고 미국교회를 공동소유하자는 제안을 했더니 참석자가 그 자리에서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습니다.

하지만 현재 베다니교회 건물이 팔리면 들어간다는 조건을 걸었었는데, 1년동안 팔리지 않았습니다. 교회건물만 전문으로 판매하는 유능한 부동산업자에게 맡겼지만 팔지못해 그 사람과 계약을 취소했는데 그러자마자 교회를 사겠다는 교회가 세군데나 자기발로 제 사무실에 찾아왔습니다. 그 시점에 미국교회는 재정적으로 너무 어려워 두 달 동안 페이먼트를 하지 못해 베다니교회를 팔지 못해도 그냥 미국교회에 들어올 수 없냐고 간청했습니다.

그때 저는 미국교회 소유권 전부를 베다니교회로 넘기면 그 교회 재정적인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는 조건을 새롭게 제시했는데, 감사하게도 이 교회 교인이 만장일치로 이 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또 베다니교회와 교단노회도 만장일치로 통과시켜 공동으로 소유할 미국교회를 베다니교회가 전부 소유하게 된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부동산업자가 베다니교회를 팔지 못하고 1년 반 동안 지연된 것이 더 큰 축복이 되었습니다. 교회 소유권뿐 아니라 성도는 더욱 기도함으로 더 깊은 신앙 세계를 경험했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성도 생각이나 반응은 어땠습니까?
“지금 베다니교인은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놀라운 기적에 감격하고 있습니다. 마치 홍해 기적과 요단강 기적을 그리고 여리고성 기적을 보는 것 같다고 합니다.

하지만 3년전 제가 처음 미국교회 인수를 설명할 때 많은 교인이 믿지 못했고 심지어 어떤 교인은 저에게 미쳤다고도 했습니다. 한 장로님은 제가 이 일을 하지 못하도록 노회에 고소하기 까지 하셨죠. 그런데 모든 교인이 사도행전에 나오는 다문화교회를 우리가 죽기 전에 이 땅에 이뤄보겠다는 사명감으로 기도했더니 오늘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성경말씀을 믿고 부족한 목사를 신뢰하고 따라온 교인들에게 감사할 뿐입니다”

-요즘 새성전을 돌면서 ‘여리고성 기도’를 하고 계신데요.

“출애굽 백성들이 여리고성을 돌면서 기도함으로 그 성을 무너뜨린 기적처럼, 베다니교인들이 매주일 새벽 5시 30분에 새성전을 돌면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여리고성의 기적처럼 베다니교인들도 약속의 땅, 새성전에 들어가기 위해 하나님 말씀에 순종해 기도했더니 그 성을 주셨다는 신앙의 고백이 있습니다. 이 기도를 하며 하나님을 찬양하며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오는 주일(28일)이 7번째 맞는 ‘여리고성 기도’인데 이날은 특별히 7번을 돌고 합심으로 온 성도들이 주님께 부르짖으며 기도할 것입니다”

▲여리고성 기도를 하는 베다니 교우들


▲새성전 입당을 위해 봉사하는 성도들


-간단한 감회나 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기도하면 틀림없이 응답된다는 진리입니다. 교회의 힘은 숫자가 아니라 기도의 힘입니다. 또 건물의 크기가 아니라 믿음의 크기입니다. 이 일을 통해 교인들과 함께 기도하게 하시고 믿음을 키우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앞으로 새성전에서 이루고자 하시는 비전을 나눠주십시오.

“21세기에 사도행전 29장을 이어 써가는 교회가 되길 소원합니다. 사도행전에 나오는 것처럼 모든 성령의 역사를 경험하고, 다문화적인 교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차세대 영어목회를 발전시켜 은퇴하기전에 영어목사를 담임목사로 만들고 제가 부목사로 있다가 은퇴하는 것입니다. 영어권 목사를 담임목사를 담임목사로 만든다면 저의 목회는 성공하는 것이고, 제가 담임목사로 은퇴한다면 부끄러운 은퇴가 될 것이라는 각오로 새성전에서 큰 비전을 꿈꾸고 있습니다”

한편, 베다니장로교회는 1일 새성전에 공식적으로 입당한다. 이어 2-4일 예수전도단 한국지부 창립자인 오대원목사를 초청해 입당성령부흥회를 개최하며, 4일(주일) 오전 11시 입당감사예배에 이어 오후 5시에는 장로 4명과 집사 26명의 안수 및 임직식을 갖는다. 새교회 연락처는 1일부터 770-643-1459로 변경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