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용 선교사는 지난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로 한층 국내.외가 시끄러울 즈음 단지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겠다는 일념으로 아프가니스탄 땅을 품고 있었던 장본인이다.

분당샘물교회 사태이후 한국 정부의 명령으로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한 서기용 선교사가 방문한 지난 10일, 크로스웨이교회(민봉기 목사)는 약 80여명의 교인들이 모여 서 선교사의 11년 생생한 선교 경험과 간증을 듣는 시간을 마련했다.

서 선교사는 아프가니스탄에 사역하며, 총 3번의 어쩔 수 없는 귀국을 했다. 98년 아프리카 케냐와 탄자니아 미국 대사관 폭파사건 이후 알카에다 조직을 배후로 지적했고, 미국 정부 공격 시가 첫 번째였고, 9.11 테러 이후 전쟁이 시작돼 귀국한 것이 두 번째, 그리고 이번이 3번째다.

서 선교사는 "아프가니스탄을 나오게 돼 안타깝지만, 신실한 하나님 계획하심을 절대적으로 믿고있다." 고 고백했다. 하나님 사랑을 전파하는 것만이 아프가니스탄을 변화시킬 유일한 방법이라는 서 선교사의 고백은 간증과 선교체험을 통해 자연스레 증명되는 듯 했다.

"아프가니스탄 무슬림과 기독교인의 가장 큰 차이가 있다면, '사랑'이 아닐까 싶다. 한번은 아프간 수도 카불 한 선교사의 개가 하교 중이던 아프간 여자아이를 물게 된 사건이 있었다. 그날 저녁 소녀 아버지가 찾아와 '당신도 우리집 개에게 물려라, 이후 내가 당신 개를 죽이겠다' 고 선포했고, 이후 '회개사원 지붕을 싹 갈아달라' 는 요구를 해 왔으나 경찰에 의해 중재됐다."

이렇듯, 무슬림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란 율법은 있지만 복음이 없다. 서 선교사는 "(이슬람과 기독교의)가장 큰 차이는 사랑이라 생각한다. 사랑을 표현하는 것보다 더 큰 무기는 없다." 고 말했다.

아프간에는 석회 물을 많이 먹어 방광에 돌이 생긴 아이들이 많고 의사가 없어 돌팔이 시술을 통해 직접 갈라 돌을 꺼낸다. 결핵만 걸려도 죽을 만큼 수도 카불을 제외한 다른 지역엔 병원이 거의 없다.

하나님께 병원이 없는 지역에서 사역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던 서 선교사는 수도 카불에서 병원없는 중부지방으로 가게되는 응답을 받고, 한 주민이 제공한 흙집에서 병원을 시작한다. 서 선교사는 지역 회교사원에 마을 주민을 불러모아 "예수님의 사랑으로 의료사역을 위해 병원을 설립하게 됐다고 고백한 적도 있다."고 했다.

아내와 아들까지 3식구 모두 떨어져 지내면서도 포기할 수 없었던 건 '이 길이 하나님의 뜻임을 확신했기 때문' 이었다.

지난 5월, 천막 밑 한 쪽에서 진료를 하고, 다른 쪽 구릉지 땅에서 기초공사를 시작했다. 하루에 40명 씩 동원해 삽으로 일일이 진행한 건축은 기초공사만 총 넉달이 걸렸다. 올 7월 한국 정부와 탈레반 협상 한달 전, 드디어 병원이 완성됐다. 엑스레이 기계와 초음파 기계, 예방접종 치료제도 속속히 들어와 "무슬림을 변화시킬 일만 남았다." 고 생각했다는 서 선교사는 날벼락 같은 협상문 소식에 하나님께 기도했고, "잠잠히 기다리라"는 응답을 받았다고 말했다.

서 선교사는 "한국 사람에게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이 있으실 것이다. 1950년 미국 선교사에 의해 아프가니스탄도 개척됐다. 대부분의 땅이 서양사람에 의해 개척됐지만 한국 선교는 뒤늦게 와 우쭐대는 모습이 있어 하나님 뜻이 있으신 것 같다." 고 했다. 서 선교사는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 선교가 좀 더 성숙한 단계로 갈 수 있길 바라고 기도한다." 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