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아프리카 지역은 현재 AIDS와 가난 그리고 가뭄의 3중고를 겪으며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특히 30 년만에 최악으로 기록되는 가뭄은 레소토, 스와질랜드, 짐바브웨 약 5백만명의 사람들을 영양실조의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올해로 3살 된 엔지베(Yenziwe)는 엄마가 AIDS로 죽어 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합니다.“엄마는 바깥이 너무 덮다면서 외출하지 않아요…. 엄마는 하루 종일 바닦에 누워 잠을 자고 있어요.”라며 이 여자 아이는 조그만 오두막에 누워 있는 어머니, 카니실리(Khanyisile)를 생각하면서 말합니다.

지금 엔지베는 숙모와 삼촌에 의해 보살핌을 받고 있습니다. 숙모님과 삼촌은 엔지베 외에도 AIDS로 부모를 잃은 5명의 고아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지금 숙모님이 짊어 지고 있는 무거운 짐은 AIDS뿐만이 아닙니다. 남부 아프리카에 벌어지고 있는 가뭄은 엔지베와 같은 가족들을 더욱 큰 위기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아직 영양실조가 스와질랜드 전체에 퍼진 것은 아니지만 곧 국가적인 위기 상황이 도래할 것이라고 사람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가장 위험스러워요. 특히 아무런 돌봄을 받지 못하는 고아들과 연약한 어린아이들이….이 지역의 고질적인 가난으로 이미 많은 아이들이 영양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뭄으로 인해 많은 가족들이 구호식량이나 친척들로 부터 도움을 받아서 살아가는 형편입니다.”라고 스와질랜드의 식량 상황을 조사하러 온 월드비전의 아이렌 키자(Irene Kiiza) 헬스 담당자는 말합니다.

지난 2월 부터 침대에 누워 지내는 엔지베의 어머니는 체중의 약 25퍼센트 정도를 잃고 지금은 완전히 숙모님에 의지해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아직 희망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이와 같이 미래에 대해 희망적일 수 있는 것은 바로 믿음때문입니다.

“요사이는 교회에 가기가 힘들어요. 대신 교인분들이 저를 찾아와 아침 시간에 그리고 저녁 잠자리에 들기 전 함께 기도해줘요. 우리는 생명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할 따름이예요.”

월드비전은 엔지베와 같은 위험 상황에 처해 있는 가족들의 필요를 위해 긴급 구호 활동을 더 확장시킬 계획이다.

“약간의 옥수수를 추수할 수 있었던 가족들이 이웃과 함께 나누어 먹고 있지만 그들이 갖고 있는 옥수수도 곧 끝이 보이게 되었습니다.”라고 아이렌은 덧붙입니다.

월드비전은 남부 아프리카에서 일어나고 있는 가뭄과 AIDS에 맞서 아래와 같은 프로그램으로 현지인들의 생계를 돕고 있다.

▲ 농부들을 위한 식량 원조 ▲ 종자씨, 농기구 보급 ▲ 식량을 위한 노동 프로그램 ▲ 식수난에 대처하기 위한 물 프로젝트 ▲ 농작물 경영 트레이닝

한편, 엔지베는 숙모님의 성경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페이지를 넘기면서 읽는 시늉을 내고 있습니다. “저는 교회에서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해요. 그리고 춤추는 것도 좋아요”라고 말하고 엔지베는 “보혈의 힘으로, 우리는 이겨내리라...”라는 찬송을 부릅니다. 엔지베가 나머지 후렴 부분을 기억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자 곧 그녀의 어머니가 이어 찬송을 부르지만 그녀는 곧 힘에 부친듯 곧 멈춰버립니다.

출처ㅣ월드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