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복음연맹(WEA)이 최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스쿼럴 힐에 있는 유대교 예배당에서 일어난 총기난사 사건과 관련해 성명을 발표하고 유족들을 위한 기도를 요청했다.
28일(이하 현지시간) WEA는 에프라임 텐데로 사무총장의 이름으로 낸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번 주 '생명의 나무' 예배당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깊은 고통을 받았다. 유가족들, 지역 교인들, 그리고 전체 유대 공동체에 대한 간절한 기도와 긍휼한 마음과 지지를 보낸다"고 전했다.
이들은 "특별히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족들이 하나님 안에서 평안을 경험할 수 있도록, 생명의 나무 예배당의 지도자들과 유대 공동체가 고통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그리스도의 공동체가 선한 의지를 갖고 증오와 폭력에 맞서는 모든 이들과 연합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모든 이들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시도록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최근 많은 국가와 지역에서 양극화와 증오로 가득한 문화가 증가하면서 소수자들이 소외될 뿐 아니라 자신과 다르다고 여기는 이들을 상대로 한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신앙, 의견, 전통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은 하나님께서 지으셨으며, 존중을 받을 만한 존엄성을 지니고 태어났다. 예수님은 우리를 성령 안에서 화해자로 부르셨다. 믿음의 사람들, 선한 이들이 침묵하지 말고, 증오나 폭력이 있는 곳이면 어느 때와 장소를 가리지말고 반대의 목소리를 내기를 요청한다"고 전했다.
한편, 앞서 27일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으로 최소 1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CNN에 의하면, 용의자는 로버트 바우어스(46)란 남성이다. 그는 극우주의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소셜미디어 갭닷컴(Gab.com)에 "유대인은 사탄의 자식"이라는 글을 올렸다.
사건 당시 바우어스는 AR-15 공격용 라이플과 최소 3정의 권총을 지니고 있었다.
뉴욕타임즈 등 미 언론들은 그에게 증오범죄 등 총 29개의 연방 범죄혐의가 적용됐다고 밝혔다.
28일 사건이 발생한 피츠버그 예배당에서는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예배가 열렸다.
랍비 조너선 펄먼은 회중을 향해 "어제 일어난 일은 우리를 갈라놓지도, 무너뜨리지도 못할 것"이라며 "우리는 계속해서 찬양하고 경배하며 우리의 역사적 유산을 함께 지켜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