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필자에게 가장 강력한 이미지를 안겨다준 단어가 있다면 그것은 “돌봄”이다.

2026년도를 전망하는 ‘한국교회 트랜드’라는 책에서도 말하고 있듯이, 많은 목회자들이 추구하고 적용하고자 하는 목회적 상황은 바로 ‘서로 돌봄 공동체’이다. ‘돌봄’이란 주제는 우리 목회자들에게는 익히 알려져 있던 주제이다. 필자가 섬기는 교회는 총 13개의 브릿지(Small Group)가 있다. 이 작은 모임에서 이루어지는 가장 중요한 핵심적 과제는 바로 ‘돌봄’이다. 교회개척 후 지속적으로 강조하며 성도들과 함께 붙잡고 나아갔던 맥락은 철저한 선교와 소그룹 이었다. 이 두개의 기둥이 추구하는 목표는 돌봄이다.

교회가 이 땅에 존재하는 여러 목적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돌봄이다. 공적인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 하늘의 사명감을 안고 출발한 교회의 사회적 사역은 오히려 정치와 연합되면서 길을 잃어버리게 되고 말았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이 땅을 살아가면서 추구해야 할 거룩, 즉 윤리적 사명과 실천을 강조하며 선교적 교회를 꿈꿔보지만, 사실 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적잖은 부담감으로 다가가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셔서 죄인들을 품어 주셨다. 소위 사회적 약자들을 품고, 한 사람 한 사람을 향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으로 그대로 전달해 주셨다. 이 모습을 옆에서 보며 지냈던 요한이란 제자는 그의 책에서 다음과 같이 고백한다.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줄 알리라”(요13:35) 그렇다. 교회는 서로간의 돌봄이 형성되지 못하면 선교적 교회로서의 삶의 현장 가운데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누구를 돌볼 것인가? 필자가 섬기는 교회는 2025년도를 기준으로 총 7개의 선교지 가운데 ‘선택과 집중’이라는 관점 하에 우간다의 영혼을 돌보고 섬기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우간다에 있는 한 마을을 선정하고, 그 마을의 복음화와 문명화를 위해 우리가 쏟아부을 수 있는 역량을 동원하고자 한다. 특히 교회가 강조하며 추진하는 것은 단순한 일회적, 단회적 방문으로서의 선교가 아니라, 지속적인 방문을 통한 통합적인 돌봄을 실천하고자 하는 것이다. 어린 영혼들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통해, 한 사람을 키우고 성장시킴으로 인하여 그 지역과 사회에 영향력을 끼치며 살아가도록 도와주고자 하는 것이다. 또한 브릿지 교회의 가정과 현지 가정을 서로 연결하고, 또한 브릿지 소그룹과 우간다 지역 영혼들을 연계하여 간헐적 돌봄이 아닌 지속적 돌봄을 추진하고자 한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누군가를 돌볼 수 있는 잠재적 능력이 있다. 따라서 필자는 한 교회의 담임목사로서 성도들이 각각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고, 성도들의 손과 발이 직접 그 현장에서 땀과 눈물의 결실로 경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이런저런 모양으로 돌봄을 받으며 지내왔다. 어떻게 보면 교회에서 단련한 자기 돌봄과 서로 돌봄의 근육은 내부를 벗어나 밖으로 나가 선교적 섬김과 창조세계의 돌봄으로까지 확장될 수 있어야 한다. 돌봄은 철저히 성경적이다. 돌봄은 예수님의 자녀로 살아가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삶 자체여야 한다. 오늘의 시대는 돌봄을 간절히 요구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 주변에 있는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돌봄이 오늘날 교회인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는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크리스티아노이’라는 말이 있다. 번역하면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들’이란 뜻이다. 우리는 그리스도 예수를 따라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사역 가운데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던 사역은 바로 ‘서로돌봄’의 사역이디. 그러다 보니 교회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역 중에 하나가 돌봄사역이다.

2026년도, 우간다의 영혼들을 가슴에 품고 돌봄과 섬김의 사역을 진행할 때, 무엇보다 우리 스스로가 성령 하나님으로부터 돌봄을 받고 있는 존재임을 재차 확인하길 소망한다. 또한 저 멀리 하늘나라를 꿈꾸며 주어진 하루를 살아가는 우간다 영혼들 역시 돌봄으로부터 느껴지는 하늘의 회복과 위로가 마음 깊은 곳 까지 맞닿을 수 있기를 있기를 간절히 기도해 본다.

이 원고의 내용은 전적으로 저자의 것입니다.

저자는 센트럴신학대학원의 선교분과 교수로서 현재 시카고 브릿지교회 담임목사로 사역하고 있다.

 

센트럴 신학대학원(선교분과) 임무영 교수
센트럴 신학대학원(선교분과) 임무영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