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인 무기력에 빠진 채 신앙의 활력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늘 경계해야 합니다. 자신의 마음을 살펴서, 내가 지금 주님과 깊은 관계에 있는지 아니면 피상적으로 기도하고 겉도는 대화를 하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일이 되면 교회에 나와서 예배를 드리고 약간의 깨달음과 영적인 새로움과 느낌을 받았지만 교회를 나서는 순간부터 아무런 실천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영적인 침체에 빠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맥도널드 가게에 들러서 커피 향과 감자 냄새만 맡고 아무 것도 주문하지 않은 채 그냥 떠나는 손님은 배가 부를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이 시대 우리의 가장 본질적인 문제는 성경을 지식으로만 알고 실천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렇게 되면 어떤 결과가 생길까요?
영적인 무기력(Spiritual helplessness, stagnation)에 빠집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을 때, 우리는 속으로 다짐할 수 있습니다. '맞아, 하나님의 말씀대로 그 문제를 해결해야지~' 그러나 일상으로 돌아오면 그 결심을 잊고, 사람들의 말에 신경을 쓰며, 하나님의 뜻보다는 내 자존심을 세우려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현실에서는 너무도 쉽게 마르고 허공으로 날아가는 것입니다. 우리의 이런 모습을 보시는 하나님은 얼마나 안타까우실까요? "에브라임아, 내가 너를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 유다야, 내가 너를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 나를 사랑하는 너희의 마음은 아침 안개와 같고, 덧없이 사라지는 이슬과 같구나."(호세아6;4)
더욱 무서운 사실은 내가 나를 속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영적으로 기만하는 것이지요. 말씀을 듣기만 하고 행하지 않게 되면, 나는 멸망으로 치달으면서도 잘 살고 있다고 착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풍족하여 부족한 것이 조금도 없다고 하지만, 실상 너는, 네가 비참하고 불쌍하고 가난하고 눈이 멀고 벌거벗은 것을 알지 못한다."(요한계시록 3:17)
우리는 바쁘다는 핑계를 대며,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묵상하는 것을 피하려고 합니다. 큐티도 식탁 옆에 서서 잠깐 읽고는 다 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은 5시간 이상 쉬지 않고 집중하면서... 100년도 못 쓸 육체의 건강을 위한 비타민과 보조 약품은 꼬박 꼬박 챙기면서, 영원토록 사용할 내 영혼을 위해서는 10분을 사용하는 것도 아까워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깊이 사색하는 일은 우리의 영혼을 위해 가장 필요한 일입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아가는 것이 참된 생명력입니다. 무기력을 극복하는 최선의 선택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하루가 다르게 깨닫고 알아가는 사람은 성장합니다. 신앙이 진보합니다. 변화와 희열과 행복감이 있습니다. 날마다 새로운 감사를 드리며 찬양하게 됩니다. "베뢰아의 유대 사람들은 데살로니가의 유대 사람들보다 더 고상한 사람들이어서, 아주 기꺼이 말씀을 받아들이고, 그것이 사실인지 알아보려고, 날마다 성경을 상고하였다."(사도행전 17:11. 새번역)
고린도교회 성도들 가운데는 육에 속한 성도들이 있어서, 서로를 질투하고 편을 갈라 싸웠으며, 간음을 저지르고 방관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아무도 자기를 속이지 말아야 한다(고전3:18)"고 권면하고, 야고보는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약2:26)"이라고 지적합니다. 주님은 "나의 이 말을 듣고서도 그대로 행하지 않는 사람은, 모래 위에 자기 집을 지은, 어리석은 사람과 같다(마태7:26)"고 말씀합니다.
[이기범 칼럼]생각만 하고 실천하지 않는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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